달라스 총격범은 '인터넷 폐인'이었다...게임과 AI에 빠진 무정치적 성향 밝혀져
온라인에만 살던 총격범의 실체
지난 10월 18일, 달라스 ICE(이민세관집행청) 시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영구적으로 온라인에 살던' 인물로, 비디오게임과 AI 기술에 강박적으로 빠져있었으며, 무소속으로 등록된 상태로 뚜렷한 이데올로기적 신념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기존의 정치적 동기나 증오 범죄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패턴화된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 목소리
레딧 유저들은 이번 사건 보도를 두고 기존의 "패턴화된 언론 보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 유저는 다음과 같은 패턴을 지적했다:
- 우익 논리가 담긴 증오 선언문이 있고, 희생자가 여성이나 소수민족인 경우: "정신건강 문제"
- 희생자가 비정치적(콘서트나 학교 관객)이고 범인이 백인 이성애자 남성인 경우: "정신건강 문제"
- 위와 같지만 범인이 백인 이성애자 남성이 아닌 경우: "좌파 폭력/테러리즘"
- 명백한 이데올로기 동기는 없지만 공화당/트럼프와 연관된 표적인 경우: "좌파 폭력/테러리즘"
"명백한 선전이 받아들여지고, 반복되고, 믿어지는 정도가 놀랍다"며, "이런 선전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는 믿지 않고, 의식적으로 선전가들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롤링과 자극 추구 정체성" 분석
일부 유저들은 이런 사건들이 이데올로기보다는 '트롤링과 자극 추구 정체성'과 더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남자들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른다고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실제로는 그런 곳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성성과 관련해서, 젊은 남성들에게 제시되는 수많은 구조들이… 좋지 않다"며, 조절되지 않은 온라인 공간에서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했다.
"허무주의"로 귀결되는 현상
한 유저는 이런 현상을 "허무주의"로 규정했다. "의미의 실패가 단순한 우울한 순간이 아니라 존재의 지속적인 상태가 될 때,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고 금기란 없다"며 실존적 공허함 속에서 사람들이 탈선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40년간의 신자유주의 선전이 사람들에게 '사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 '성공이 전부다' 같은 메시지를 주입한 결과"라며, "도덕적 나침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놀라울 정도로 많이 키워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가속주의와 사회 붕괴 욕구
일부는 이런 사건들이 "사회 붕괴를 앞당기려는 욕구(가속주의)"나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며 재미를 얻으려는 욕구"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도적이고 무정치적인" 유형이 가장 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테크 기업가들의 가속주의와는 달리, 이들은 실제 사회 붕괴를 원하며 단순히 "웃음거리"를 얻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게임과 온라인 문화에 대한 시각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그 모든 것이 꽤 우익적으로 들린다"며, 겉보기에는 무정치적으로 보이는 게임 중독이나 온라인 활동도 결국 특정 정치적 성향과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유저는 "배넌이 게이머게이트를 시작했다"며 게임 문화와 정치적 급진화 사이의 연관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온라인 문화의 어두운 단면
이번 달라스 총격 사건은 단순한 정치적 테러가 아닌, 온라인에서 형성된 왜곡된 정체성과 허무주의가 만들어낸 비극으로 보인다. 게임과 AI에 몰입하며 현실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이들이 극단적 행동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특히 젊은 세대가 조절되지 않은 온라인 공간에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극단적 행위를 통해 관심과 명성을 얻으려 한다는 분석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새로운 위협을 보여준다.
원문 출처: Reddit r/skep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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