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만들어버렸다... 로블록스에 등장한 충격적인 '아이 납치 게임'

로블록스에 올라온 충격적인 게임 콘셉트에 유저들 경악
10대 유저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신규 게임이 화제다. 6월 23일 레딧에 공유된 게시물을 통해 알려진 이 게임은 '아이들을 훔치고 도망가는' 콘셉트로,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의 게임 '스틸 키즈(Steal Kids)'는 그래픽과 제목부터 논란이 됐다.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로블록스 캐릭터와 그를 향해 뻗은 두 손이 보이며, 상단에는 '훔치고 도망가라(STEAL AND RUN)'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0%라는 낮은 평가 점수다.
게임 업로드 과정 논란 '어떻게 이런 게임이 통과됐나'
레딧 유저들은 이 게임이 로블록스 플랫폼의 심사를 어떻게 통과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로블록스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엄격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와 같은 부적절한 콘텐츠가 플랫폼에 올라오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의 콘텐츠 검열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비판했고, 다른 유저는 "아마도 실제 플레이는 전혀 다른 내용일 수도 있지만, 제목과 썸네일만으로도 충분히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클릭베이트 vs 실제 위험' 갑론을박
일부 로블록스 경험이 많은 유저들은 이 게임이 단순한 '클릭베이트(낚시성 콘텐츠)'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로블록스 내에서는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로 유저들의 관심을 끌려는 시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게임들은 대부분 제목과 달리 실제로는 평범한 오비(장애물 코스) 게임이거나 시뮬레이터 게임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적인 제목으로 어린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클릭을 유도하는 전략이죠."라는 의견이 있었다.
반면, 다른 유저들은 이런 접근 방식 자체가 어린 유저가 많은 플랫폼에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아이들을 납치하는 콘셉트를 게임화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적"이라며 "설령 실제 내용이 무해하더라도, 이런 제목의 게임이 정상화되는 것은 위험한 신호"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로블록스의 콘텐츠 관리 정책 재점검 필요성 제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유저들 사이에서는 로블록스의 콘텐츠 관리 정책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이 제기됐다. 로블록스는 매달 약 2억 명의 활성 유저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으로, 특히 13세 이하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로블록스는 자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통해 아동 안전, 괴롭힘, 성인 콘텐츠, 극단적 폭력 등을 금지하고 있으나,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과 콘텐츠가 업로드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필터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 게임 개발자 출신 유저는 "AI 필터링과 인간 모더레이터의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게임 제목과 썸네일에 대한 검열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제적 게임의 수명은 짧아
논란이 된 이후, 해당 게임은 이미 플랫폼에서 삭제됐거나 접근이 제한됐을 가능성이 높다. 로블록스는 신고 접수 후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편이지만, 사전 필터링에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유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사건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에 의존하는 게임 플랫폼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는 콘텐츠 모더레이션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특히 어린 유저들이 많은 로블록스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민감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로블록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7억 5천만 명의 등록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에는 로벅스(게임 내 화폐)를 활용한 거래로만 약 24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거대한 플랫폼이 된 만큼, 콘텐츠 관리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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