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콘솔 게임의 주류가 된 아재들, '젊은층은 어디 갔나?'
아재들이 점령한 콘솔 게임 시장
9월 19일, 미국 게임 시장의 흥미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PS5 서브레딧에서 화제가 됐다. 미국 콘솔 게이머들의 평균 연령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게임기 구매층 역시 나이 많고 경제력 있는 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늙는 게 당연하다"는 직설적인 반응부터 게임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90년대 키드들은 계속 게임하는데, 기성세대는 아예 안 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689개 업보트)은 단순명료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나이를 먹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댓글들은 더 구체적인 분석을 제시했다.
"90년대 아이들은 계속 게임을 하고 있는데, 베이비붐 세대는 아예 게임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평균 게이머 연령이 계속 올라간다"는 의견이 322개의 업보트를 받았다.
실제로 63세에 플레이스테이션을 시작했다는 한 유저의 경험담도 주목받았다. "몇 년 전 63살에 플레이스테이션을 시작했다. 맏손자가 좋아하는 게임 '쉽피즈'를 보여줬는데, 첫 시도부터 완전히 빠져버렸다. 지난 5~6년간 꾸준히 플레이하고 있고, 총 두 게임을 해봤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64개의 업보트를 받았다.
48세 게이머의 솔직한 고백
48세 평생 콘솔 게이머라고 밝힌 유저의 댓글(86개 업보트)은 현 상황을 정확히 짚어냈다.
"내 또래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게임을 계속하는 최초의 대규모 집단이다. 내가 30살일 때도 그랬고, 50살에 가까워진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게임 퍼블리셔들이 이걸 알면서도 여전히 모든 게임이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어필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게 답답하다. 우리처럼 크고 아름다운 게임을 원하지만 너무 빠르거나 까다롭지 않은 게임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르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답글도 의미심장했다.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려는 이유는 우리 세대가 사라지면 그들이 그 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들은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콜 오브 듀티는 하지만 다른 게임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적어도 충분한 규모는 아니다."
틱톡 세대의 등장과 게임 패턴 변화
젊은 세대의 게임 이탈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어졌다.
"요즘 어린 아이들은 틱톡 쇼츠에 빠져있다. 요즘은 자신을 즐겁게 할 방법이 너무 많다. 2000년대 초반에는 밖에 나가서 놀거나 PS2를 하는 정도였다. 틱톡이나 페이스북, 유튜브도 없었다"는 의견이 40개의 업보트를 받았다.
또 다른 유저는 "젊은 사람들은 무료 게임을 더 많이 한다. 포트나이트와 로블록스가 얼마나 인기인지 보라. 그들은 싱글플레이어 스토리 게임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고 여러 기기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게임비 논쟁: 정말 비싸졌나?
게임비 상승에 대한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게임이 비싼 취미가 되고 있다. 용돈과 집안일로 번 돈에 의존하는 아이들에게는 500달러짜리 콘솔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의견(57개 업보트)이 나왔지만,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게임은 그 어느 때보다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워졌다. 이런 소리 하는 사람들은 90년대에 자라지 않았나 보다. 그때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 게임 한두 개 받는 게 전부였고, 블록버스터에서 3일 빌려서 반납해야 했다"는 반박(35개 업보트)이 이어졌다.
"인플레이션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오늘날 비디오게임은 품질이 훨씬 높아졌는데 어릴 때보다 오히려 더 저렴하다"는 의견도 45개의 업보트를 받았다.
실제 경험담도 등장했다. "90년대에 아버지께 70달러짜리 N64 게임을 사달라고 애걸했던 기억이 난다. 그 게임은 기껏해야 10시간 정도였다. 30년이 지난 지금 게임이 다시 70달러인데, 100시간짜리 게임들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난리를 친다."
게임 산업의 기로
이번 논의는 단순한 연령 통계를 넘어 게임 산업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전통적인 콘솔 게임 시장이 고령화되는 가운데, 젊은 세대는 모바일과 소셜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연 콘솔 게임사들이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게이머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 같다.
출처: Reddit - r/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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