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발칵, 콘솔과 게임 가격이 출시 후 오히려 올랐다
게임기 가격이 거꾸로 간다
지난 9월 3일, 해외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게임 업계의 이상한 현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게임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상식이었는데, 현세대 콘솔들은 정반대로 출시 후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엑스박스 시리즈 X는 2020년 11월 출시 당시 499.99달러였지만, 현재는 59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보급형 모델인 시리즈 S도 출시가 299.99달러에서 379.99달러로 올랐다. 1TB 버전은 여기서 50달러를 더 내야 한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도 출시가 499달러에서 현재 549달러로 인상됐다. 닌텐도 스위치는 299.99달러에서 339.99달러로, OLED 버전은 399.99달러, 라이트 버전은 22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게임 가격도 덩달아 급등
AAA 게임 가격 역시 심상치 않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20년까지 약 15년간 60달러로 유지되던 콘솔 게임 가격이 현재는 70달러가 새로운 기준이 됐다.
올해는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여러 퍼블리셔들이 80달러 가격대까지 밀어붙였다. 개발비 상승과 게임 복잡도 증가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유저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방침을 철회하고 연말 출시작들의 현재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
인플레이션 vs 기업 탐욕 논쟁
레딧 유저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의 원인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한 유저는 "사람들이 계속 사주니까 가격을 올리는 거다. 인플레이션도 있지만, 이 회사들은 매년 더 부자가 되고 있으니 인플레이션 핑계는 안 통한다"며 기업들의 탐욕을 지적했다.
반면 다른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닌텐도 스위치가 2017년에 300달러로 출시됐는데,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400달러와 같다. 지금 340달러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대 교체 시기의 딜레마
한 유저는 "이번 세대가 너무 길어진 것도 문제다. 출시된 지 오래됐고, 그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도 극심했다"며 현세대 콘솔의 긴 생명주기를 지적했다. 다른 유저는 "8년이나 지났으면 스위치 생산비는 더 저렴해졌을 텐데"라며 의문을 표했다.
과거와의 비교
"2007년에 PS3를 599달러에 샀는데, 지금으로 치면 1,200달러 아닌가?"라고 묻는 유저에게 "구글 검색해보니 933달러 정도"라는 답변이 달렸다. 과거 콘솔 가격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보는 흥미로운 비교도 이어졌다.
AAA 게임의 필요성 의문
"사실 AAA 게임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도 않다. 혁신은 모든 사람이 톱니바퀴 역할만 할 때가 아니라 유능한 디렉터나 리더가 있을 때 일어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게임 산업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다.
관세와 인플레이션의 이중고
일부 유저들은 "누군가는 관세 예산을 지불해야 한다"며 무역 정책의 영향도 언급했다. 수입 관세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게임기와 게임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게임 업계의 새로운 현실
과거 콘솔 세대마다 하드웨어 가격이 시간에 따라 하락하는 것이 당연시됐던 게임 업계에서, 현세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발비 상승, 인플레이션, 긴 세대 교체 주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게이머들의 지갑을 더욱 얇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게이머들은 과연 언제까지 높아지는 가격을 감내할 수 있을까? 아니면 게임 업계가 새로운 가격 책정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온 것일까? 9월 초 불거진 이 논란은 게임 업계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hardware/comments/1n7bapz/the_rising_cost_of_play_aaa_games_consoles_and/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