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센트 맥주 프로모션이 불러온 재앙... 51년 전 클리블랜드 구장에서 벌어진 역대급 난동 사건

10센트 맥주 프로모션이 불러온 재앙... 51년 전 클리블랜드 구장에서 벌어진 역대급 난동 사건

51년 전 오늘, 맥주 10센트라는 치명적인 이벤트가 벌어졌다

1974년 6월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10센트 맥주의 밤(Ten Cent Beer Night)'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공짜는 아니지만, 단돈 10센트(약 100원)에 맥주를 무제한으로 판매한다는 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는 결국 야구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사건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당시 운영진의 판단은 단순했다. 저렴한 맥주를 통해 관중석을 채우자. 하지만 그 결과는? 레딧 유저들이 공유한 바에 따르면 상상을 초월하는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한 번에 최대 6잔까지, 그리고 다시 줄 서세요"

프로모션 룰은 이랬다. 한 사람이 한 번에 최대 6잔까지 살 수 있으며, 구매 횟수 제한은 없었다. 경기장 안전 요원은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맥주 6만 잔이 팔려나갔다. 이는 재정적으로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경기장은 점차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었다.

경기 도중 여러 명의 스트리커(알몸 난입자)가 그라운드에 뛰어들었고, 한 여성은 관중석을 향해 노출 쇼를 벌였다. 폭죽은 물론이고 핫도그까지 선수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9회말, 절정에 이른 혼돈

5-5 동점 상황에서 맞이한 9회말, 한 팬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텍사스 외야수의 모자를 훔치려 시도했다. 이것이 마지막 방아쇠가 됐다. 레인저스 선수들은 방망이를 들고 필드로 뛰쳐나왔고, 놀랍게도 인디언스 선수들은 자신들의 팬으로부터 상대 팀을 보호하기 위해 합세했다.

결국 경기는 텍사스의 몰수승으로 종료됐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의 사건은 MLB 역사에 '폭동'으로 기록됐다.

레딧 유저들의 반응: "우리는 이 사건을 기념하는 티셔츠를 팔아요"

이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레딧 사용자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우리는 클리블랜드에서 이 영광스러운 사건을 기념하는 티셔츠를 팔아요"라는 내용이었다. 클리블랜드 시민들에게 이 사건은 여전히 웃음거리이자 자부심(?)인 모양이다.

다른 유저는 "이에 대한 영화가 있나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위키피디아에서 읽어봤는데, 내가 읽어본 가장 광기 어린 스포츠 사건인 것 같아요"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또 다른 인기 댓글로는 "'Disco Demolition Night'(디스코 폭파의 밤)도 들어봐요!"라는 것이 있었다. 이는 197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에서 디스코 레코드를 폭파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역시 폭동으로 번진 또 다른 악명 높은 프로모션을 언급한 것이다.

"부모님은 폭죽 투척까지 있었다고 말씀하셨어요"

한 레딧 유저는 자신의 아버지가 'Disco Demolition Night'에 참석했다며 "절대 듣지 못했던 이야기는, 팬들이 상대팀(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불펜에 폭죽을 던졌다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유저는 "그냥 경기 진행했어야죠. 술에 취한 미치광이들의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야구할 수 없다는 규칙은 없잖아요"라며 유머러스한 반응을 보였다.

흥미롭게도 저명한 언론인 팀 러서트도 이 경기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0달러를 주머니에 넣고 갔어요. 직접 계산해 보세요"라는 재치 있는 발언을 남겼다고 한다.

스포츠 프로모션의 교훈… 그리고 전설이 된 실패

'10센트 맥주의 밤'은 스포츠 마케팅 역사에 있어 '이렇게 하지 말라'의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하지만 동시에 이 사건은 그 자체로 야구 역사의 한 전설이 되어, 5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오늘날 MLB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리그들이 엄격한 주류 판매 규정을 두고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다. 때로는 가장 큰 실패가 가장 값진 교훈을 남기는 법이니까.

출처: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