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 슈퍼컴퓨터 구축 나서... '도대체 왜?' 전문가들 의문 제기

중국, 역대급 규모의 우주 슈퍼컴퓨터 건설 착수
중국이 우주에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중국 ADA Space사는 총 2,800개 위성으로 구성될 우주 기반 분산형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로 12개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거대한 위성 네트워크의 총 연산 처리 능력은 1,000 POPS(1 엑사플롭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지상의 최고급 슈퍼컴퓨터와 맞먹는 수준이다. 위성 간에는 100Gbps 레이저 통신 링크를 활용하고, 각 위성에는 30TB의 저장 공간이 마련된다. 다만 이는 지상 기반 시스템의 초고속 연결망과 대용량 저장 능력에 비하면 상당히 제한적인 수치다.
"도대체 왜 우주에?" 전문가들의 의문
이 소식이 알려지자 레딧을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의 이 야심찬 프로젝트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많은 사용자들이 "지상에서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것을 200번 이상의 로켓 발사를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우주에 구축하는 이유가 뭐냐"는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에 하버드 대학의 우주 역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조나단 맥도웰은 "궤도상 데이터센터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고 열을 우주로 방출할 수 있어 에너지 요구량과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미국과 유럽도 향후 유사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효성에 대한 논쟁
그러나 이 설명에도 많은 전문가와 레딧 사용자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댓글은 "열을 방출하는 것이 대류보다 효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기술적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지구에서 재생에너지로 구동되는 슈퍼컴퓨터를 만들어도 정확히 같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200개 이상의 우주 로켓을 건설하고 발사하는 데서 발생하는 추가 탄소까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숨겨진 목적이 있다?
이처럼 경제적, 기술적으로 타당해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에 중국이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일부에서는 다른 용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 레딧 사용자는 "만약 이것이 말이 안 된다면, 진실이 아니거나 공개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큰돈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는 분명 중요한 목적이 있을 것이다. 스파이 활동이거나 아니면 허위정보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흥미로운 관점으로는 최근 몇 년간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한 에너지 그리드 관련 고위험 사보타주 시도를 언급하며, "중국이 지상 기반 시스템의 교란에 영향받지 않는 군사용 백업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3D 디지털 트윈 데이터 생성 능력에 주목
ADA Space사의 발표에 따르면, 이 위성들은 비상 대응, 게임, 관광과 같은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3D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생성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컴퓨팅 능력을 넘어 지구의 디지털 복제본을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의 우주 슈퍼컴퓨터 프로젝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그리고 그 실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발표된 환경적 이점보다 더 깊은 군사적, 전략적 목적이 있을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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