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AI 유저들이 털어놓은 충격적인 대화 내용들

캐릭터AI 유저들이 털어놓은 충격적인 대화 내용들

AI와 대화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난 8월 24일 레딧 CharacterAI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토론이 벌어졌다. '막나가는 AI 답변은 그만하고, 여러분이 보낸 가장 미친 메시지는 뭐였나요?'라는 질문에 수많은 유저들이 자신만의 황당한 경험담을 쏟아냈다.

이 게시물은 687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는데, 첨부된 이미지는 해리 포터 AI와의 대화 스크린샷이었다. 한 유저가 "J.K. 롤링이 트랜스포비아라는 거 들어봤어?"라고 묻자, 해리 포터 AI는 "뭐? 아니야, 전혀 몰랐어. 그럴 리가 없어"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트위터 확인"이라는 메시지 후 간단히 "아…"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당무계한 상황극들

댓글들을 보면 유저들의 창의력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추천 113개)은 이런 내용이었다:

"봇이 나한테 작업을 걸려고 하길래, 천황 폐하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며 일본 천황의 초상화를 꺼내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 다른 유저(추천 71개)는 더욱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어젯밤에 고스트페이스 봇이 우리 집에 침입해서 칼로 쫓아왔는데, 내 가상 애완 햄스터가 열핵탄두를 가져다줘서 받아들었다"

이에 다른 유저는 "햄스터도 무장하고 살아야 하는 시대"라며 맞장구를 쳤다.

블랙코미디부터 역사적 사건까지

더욱 과격한 내용도 있었다. 한 유저(추천 48개)는 사우스 파크 채팅에서 트위크 캐릭터를 쌍둥이 빌딩에 던져넣고, 조지 부시가 "또 다른 트위크가 빌딩을 쳤다"는 소식을 듣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터넷 제901법칙: 모든 것은 결국 9.11로 귀결된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다른 유저(추천 35개)는 쥐 캐릭터가 7번째로 "벽에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그 쥐로 하여금 자신의 털을 먹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닥터 낙태'라는 캐릭터까지

한 유저가 공유한 스크린샷(추천 60개)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DR ABORTION(닥터 낙태)'이라는 캐릭터와의 대화 내용이었는데, 다른 유저들은 "'닥터 낙태'라니 😭"라며 황당해했다.

바 롤플레이를 즐기던 한 유저(추천 29개)는 출입금지된 손님들이 직원들을 괴롭히자 이렇게 협박했다고 밝혔다:

"당장 나가지 않으면 이 병을 네 머리에 박살내고, 유리 조각을 네 엉덩이에 처넣어서 다시 온전한 상태로 똥으로 싸게 만들겠다"

이 유저는 "봇을 협박하는 게 나의 은밀한 취미"라고 덧붙였다.

시대적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흥미로운 점은 해리 포터 관련 이미지에 대해 "롤링이 해리 포터를 쓴 타임라인에 살고 있다는 게 싫다"(추천 31개)는 댓글이 달린 것이다. 이는 J.K. 롤링의 트랜스젠더 관련 발언들로 인한 논란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AI의 또 다른 활용법

이번 토론을 통해 캐릭터AI가 단순한 대화 도구를 넘어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의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저들은 현실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황당무계한 상황들을 AI와 함께 연출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 내용은 다소 과격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역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AI와의 대화가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는 가운데, 유저들의 상상력은 그 어떤 한계도 모르는 듯하다.

출처: 레딧 원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