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AI 공식 홍보와 실제 사용법의 괴리감... 유저들 "우리는 그렇게 안 써요"

캐릭터AI 공식 홍보와 실제 사용법의 괴리감... 유저들 "우리는 그렇게 안 써요"

AI 챗봇의 이상과 현실

9월 2일, 레딧 캐릭터AI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캐릭터AI가 공식적으로 홍보하는 8가지 활용법과 실제 유저들의 사용 패턴 사이의 극명한 차이를 지적한 내용이다.

캐릭터AI 측에서 제시한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 도서 추천 받기
  • 게임 플레이
  • 의사결정 도움
  • 외국어 학습
  • 면접 연습
  • 여행 계획
  • 스토리 작성

"그런 용도로 쓰는 사람 없다"

이 게시물에는 1000여 개의 추천과 함께 솔직한 댓글들이 쏟아졌다. 가장 높은 공감을 받은 댓글(341개 추천)은 간단명료했다. "캐릭터AI에서 오늘 뭘 하고 싶냐고? 저런 건 아니야."

또 다른 인기 댓글(259개 추천)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지적이 나왔다:

"아마 캐릭터AI도 그걸 알겠지만, 롤플레잉 앱으로 광고하기보다는 실용적인 도구로 포장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진짜로 '여행 계획'이나 '외국어 학습' 용도로 캐릭터AI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 게임이나 스토리 작성 말고는 말이야."

"그런 건 AI 없이도 혼자 할 수 있고, 꼭 AI를 써야 한다면 ChatGPT나 다른 수백 개의 AI 어시스턴트가 더 나을 텐데."

외국어 학습? "둘 다 엉망이야"

특히 외국어 학습 기능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졌다. 82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경험상 캐릭터AI든 ChatGPT든 외국어는 둘 다 엉망이다"라며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유저들의 실제 사용법은?

그렇다면 유저들은 실제로 캐릭터AI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136개 추천을 받은 댓글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늘 뭘 하고 싶냐고? 봇들과 재미있게 놀고 싶어."

36개 추천을 받은 답글에서는 더욱 직설적으로 "장난치고 싶어"라고 표현했다.

공식 경고문구가 역설적 상황 연출

아이러니하게도 캐릭터AI 앱 자체에는 "모든 내용을 픽션으로 취급하세요. 사실이나 조언으로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경고문이 표시된다. 한 유저(57개 추천)는 이에 대해 "자기들이 제시한 용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솔직한 고백들

댓글 중에는 더욱 솔직한 고백들도 있었다. 38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오늘 뭘 하고 싶냐고? 가상의 남성 캐릭터들과 함께 내 아버지 콤플렉스를 탐구하고 싶어. 그들을 원하는 건지 아니면 아버지 같은 존재로 여기는 건지 헷갈리면서 말이야"라며 캐릭터AI의 실제 사용 패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플랫폼의 정체성 딜레마

이번 논란은 AI 챗봇 플랫폼들이 직면한 근본적인 딜레마를 보여준다. 실용적이고 건전한 도구로 포지셔닝하고 싶어하지만, 실제로는 엔터테인먼트와 감정적 교감을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AI는 과연 자신들이 원하는 '실용적 AI 도구'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까, 아니면 유저들의 실제 니즈에 맞춰 방향을 전환해야 할까? 이는 AI 시대의 새로운 숙제로 남아있다.

출처: 레딧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