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편애 논란? 카드마켓이 건담은 거절하고 리프트바운드는 지원하는 이유

유럽 TCG 유통업체의 이상한 선택
지난 8월 6일 레딧 건담 TCG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논란이 불거졌다. 유럽 최대 TCG 거래 플랫폼인 카드마켓(Cardmarket)이 건담 카드게임은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불과 며칠 만에 라이엇 게임즈의 신작 TCG '리프트바운드(Riftbound)'는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 유저는 "건담에 대해 흥미를 느꼈던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의 리프트바운드에도 기대가 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카드마켓이 리프트바운드를 10월 31일 출시와 동시에 완전 지원하겠다고 어제 발표했는데, 이게 정말 어이없다"고 말했다.
카드마켓의 모순된 행보
문제의 핵심은 카드마켓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다. 이들은 건담 TCG가 출시된 직후 "단순히 화제성 때문에 모든 신작 TCG를 지원할 수는 없다. 많은 게임들이 2-3번의 확장팩 출시 후 사라진다"며 지원 거부 방침을 밝혔다.
그런데 불과 며칠 후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리프트바운드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는 유럽 TCG 플레이어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특히 유럽에서는 카드마켓이 거의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베이 외에는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커뮤니티 반응: "반다이 때문 아닐까?"
이 논란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은 흥미롭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46개 추천)은 "게임 자체보다는 반다이 때문인 것 같다"는 분석이었다. 이는 카드마켓이 게임의 품질이나 지속성보다는 퍼블리셔와의 관계나 라이선스 조건을 더 중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인기 댓글(41개 추천)에서는 대안을 제시했다. "카드트레이더(Cardtrader)에서 건담을 지원하고 있다. 몇 장 주문해봤는데 첫 주문 경험이 나쁘지 않았다. 카드마켓의 결정에 화낼 필요 없이 available한 것을 쓰면 된다"고 조언했다.
라이엇의 시장 지배력이 만든 차별?
이 사건은 게임 업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메가 퍼블리셔다. 반면 반다이는 일본 기업으로서 유럽 시장에서의 협상력이나 마케팅 지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팬베이스를 확보하고 있어, TCG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성공이 어느 정도 보장된 상황이다. 반면 건담 TCG는 아무리 건담이라는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해도, TCG 시장에서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신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결국 돈의 논리?
이번 사건은 결국 비즈니스의 현실을 보여준다. 카드마켓의 "신중한 접근" 방침은 건담에만 적용되고, 라이엇의 게임에는 예외가 적용되는 것이다. 이는 추정컨대 라이엇과의 파트너십이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거나, 리프트바운드의 성공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TCG 시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포켓몬, 매직 더 개더링, 유희왕 같은 기존 강자들 사이에서 신작이 자리를 잡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유통업체가 이처럼 노골적으로 차별적 정책을 펼치는 것은 건전한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0월 31일 리프트바운드가 정식 출시되면, 과연 카드마켓의 선택이 옳았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유럽의 건담 TCG 팬들만 억울할 따름이다.
원문: https://reddit.com/r/GundamTCG/comments/1mjbkbm/cardmarket_and_gundam_vs_rift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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