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 "AI 생성 콘텐츠 절대 안 쓴다" 선언에 게이머들 반응 엇갈려

캡콤 "AI 생성 콘텐츠 절대 안 쓴다" 선언에 게이머들 반응 엇갈려

캡콤의 AI 거부 선언, 진짜일까 립서비스일까?

3월 23일, 일본 게임업계 대표주자 캡콤이 투자자 간담회에서 화제의 폭탄 선언을 터뜨렸다. "생성형 AI로 만든 콘텐츠는 게임에 절대 넣지 않겠다"는 것이다.

캡콤의 정확한 입장은 이렇다. "생성형 AI가 만든 콘텐츠는 게임 콘텐츠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 개발 과정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현재 그래픽, 사운드,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부서에서 적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게이머들은 이 발표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캡콤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지만, 다른 이들은 "그냥 홍보용 멘트 아니야?"라며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게이머들의 냉소적 반응 "5년 후엔 어떨까?"

레딧 유저들은 캡콤의 선언에 대해 상당히 냉정한 시각을 보였다. 한 유저는 "지금은 홍보하기 좋은 말이지만, 5년 후엔 어떨지 궁금하다. 논란 되는 기술에 대한 회사들의 플레이북은 늘 똑같다. 다른 회사가 먼저 시도하게 두고, 점수 따고, 나중에 슬그머니 똑같이 하는 거"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다른 유저는 "'실수로 들어갔네요, 죄송해요' 변명을 미리 깔아두는 거 아냐?"라며 농담 섞인 비판을 했다. 하지만 이어서 "그래도 최소한 솔직하게 말하니까 낫긴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많은 게이머들이 지적한 건 캡콤의 모순된 행보다. 2024년 출시된 '데드 라이징 리마스터'에서 AI로 업스케일링한 텍스처를 대놓고 사용했던 전례 때문이다. 한 유저는 "결국 AI는 쓸 거야. 다만 덜 티나게 쓸 뿐"이라고 꼬집었다.

DLSS 5 광고 참사가 준 교훈

게이머들이 캡콤의 선언에 냉소적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엔비디아 DLSS 5 광고 사태 때문이다. 해당 광고에서 AI 생성 모델들이 등장했는데, 오히려 실제 모델들보다 어색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한 유저는 "DLSS 5 광고 나오고 나서 모든 사람들이 생성 AI보다 실제 모델이 더 낫다고 했잖아. 이런 상황에서 AI 고집하는 게 바보지"라며 캡콤의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개발 도구로서의 AI는 어떨까?

흥미롭게도, 게이머들은 AI를 완전히 배척하지는 않았다. 코지마 히데오의 관점을 인용한 한 유저는 "개발자들이 게임을 더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AI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프레임 생성 같은 기능이나 코딩, 내부 연산 같은 부분에서 말이다. 하지만 '아티스트한테 돈 주기 아깝다'는 이유로 AI가 뱉어낸 아트 에셋을 쓰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현재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AI가 기초적인 프로세스 속도를 높이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아트나 스토리, 그래픽 생성과는 다른 영역이라는 점이다.

캡콤의 최근 행보, 정말 올바른 길일까?

많은 게이머들이 캐콤의 최근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유저는 "캡콤은 정말 지난 몇 년간 모든 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왔다. 경쟁사들이 라이브 서비스 망상에 빠져서 자폭하는 동안, 얘들은 바이오하ザ드 7부터 계속 명작만 뽑아내고 있잖아"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다른 유저는 "캡콤도 라이브 서비스 시도했었어. 바이오하ザ드 레지스탕스, 리버스 같은 이상한 스핀오프들 말이야. 그냥 안 먹혔을 뿐"이라며 캡콤도 완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대상 발언이라는 점이 핵심

한 게이머가 지적한 중요한 포인트는, 이번 발언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아니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생성 AI 사용을 가장 원하는 사람들이야.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한다는 건 다른 경우보다 훨씬 진정성이 있다고 봐야 해."

과연 캡콤의 이번 선언이 진심일까, 아니면 당분간의 홍보 전략일까? 게임업계의 AI 논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것 같다. 앞으로 몇 년간 캡콤이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원문: https://reddit.com/r/Games/comments/1s1bp3s/capcom_we_will_not_be_implementing_materi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