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코스트리머 케드럴에 밀리는 롤 영어 중계진... "훌륭한 인재들이 집에서 손 놓고 있다"

파파스미시, MSI 중계진 발표에 쓴소리

지난 18일, 전직 롤 스폰서 감독이자 해설가 파파스미시가 X(구 트위터)를 통해 롤 e스포츠 중계 시스템에 대한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그는 "라이엇이 2025년 리그 오브 레전드 영어 해설 인재들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성공을 좌우하는 유일한 변수는 케드럴이 코스트림을 켜느냐 마느냐"라며 "결국 훌륭한 인재들이 집에서 손 놓고 있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는 최근 라이엇이 MSI(Mid-Season Invitational) 중계진을 발표한 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상황이다. 특히 케드럴이라는 한 인물의 코스트림이 공식 중계보다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현상이 주요 논쟁거리가 됐다.

케드럴의 인기, 도움인가 방해인가?

케드럴(Caedrel)은 전직 프로 선수 출신으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롤 해설가이자 코스트리머다. 그의 시청자 수는 종종 공식 중계를 넘어서며, 이 상황이 영어권 중계에 해를 끼치는지, 아니면 오히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논쟁이 레딧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파파스미시는 자신의 언급이 케드럴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케드럴은 내 친구이고, 나도 항상 그의 방송을 보고 채팅에서 밈을 공유한다. 그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그가 내가 하는 말의 요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분 나빠할 가능성은 전혀 없으니, 그를 대신해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팬이 "이바이 야노스의 코스트림도 잊으셨네요"라고 언급하자, 파파스미시는 "영어라고 특별히 언급했다. 이바이나 카메토 같은 다른 언어권 파트너들이 자국어로 엄청난 규모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과소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트림과 공식 중계의 공생 관계

레딧 이용자들의 반응은 양분됐지만, 흥미로운 관점들이 많이 제시됐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의견 중 하나는 "해설자와 제작의 질은 코스트림에서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식 중계 없이 코스트림만 있을 경우 시청 경험이 크게 저하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케드럴의 코스트림이 공식 해설진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 유저는 "공식 해설이 게임에 대한 대화를 제공하면 케드럴이 이에 반응하고, 케드럴만의 분석이 더해져 시청자에게 여러 층의 정보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케드럴의 방송을 통해 여전히 공식 중계를 즐긴다"고 언급했다. "캐스터들이 영어로 말하지 않는 코스트림은 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에 다른 유저들은 "LAI LE"(중국어 중계진이 자주 외치는 소리)를 언급하며 유머러스하게 반응했다.

라이엇의 딜레마

많은 팬들이 "라이엇이 코스트리밍을 오랫동안 반대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유저는 "라이엇이 처음 코스트리밍을 허용했을 때 누군가가 자신들의 시청자 수를 능가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 추측하면서도, "코스트리머 숫자도 광고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공식 중계가 너무 형식적이고 제한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한 유저는 "e스포츠의 주요 시청자층은 재미와 편안함을 찾는 너드들인데, 이들은 공식 중계보다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자유로운 발언과 더 큰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방송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중요한 건 리그 성장

이러한 논쟁 속에서도 일부 팬들은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유저는 "e스포츠 씬의 전체 목적은 게임 마케팅"이라며, "사람들이 케드럴의 방송을 보든 말든 여전히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시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트리머와 공식 중계는 결국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케드럴의 방식이 완벽하다"며 "TV에 대고 소리치는 에너지로 메인 스트림에 더해진다"는 표현으로 코스트림의 가치를 설명하는 팬도 있었다.

이번 논란은 변화하는 e스포츠 시청 문화와 라이엇의 중계 전략 사이에서 발생한 충돌로, 앞으로 라이엇이 어떤 방향으로 e스포츠 중계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토론이 진행 중인 레딧 원문: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leqiu6/papasmithyontherecentmsi_broadc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