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갈아타려다 포기한 브라질 게이머의 고백, "콘솔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이유를 깨달았다"

PC로 갈아타려다 포기한 브라질 게이머의 고백, "콘솔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이유를 깨달았다"

PC게이밍 도전기, 그리고 현실의 벽

지난 8월 17일, 한 브라질 게이머가 레딧 PS5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2개월간 게이밍 PC를 구성해보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PS5로 돌아왔다는 이 유저의 경험담이 826개의 추천과 466개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게이머는 "3개월 전 완전히 PC 게이밍으로 전환하려고 결심했지만, 결국 콘솔이 왜 사라지지 않을지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브라질 현지 가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최소한 쓸만한 그래픽카드 하나가 PS5 두 대 가격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그래픽카드 하나가 PS5 두 대 값?"

하지만 다른 유저들은 이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유저는 브라질 최대 전자제품 쇼핑몰 '카붐' 가격을 직접 조사해 반박했다. PS5 디스크 버전이 3,800헤알(약 80만원), i5-14440F CPU가 900헤알(약 19만원), RTX 5070이 4,100헤알(약 86만원)이라며 "PS5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의 CPU+GPU 조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고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 한 PS5보다 더 뛰어하고 저렴한 PC를 만들 수는 없지만, 최소 사양 CPU가 PS5만큼 비싸고 GPU가 PS5 두 대 값이라는 건 과장"이라고 꼬집었다.

진짜 문제는 편의성이었다

하지만 댓글들을 보면 가격보다 더 중요한 이슈가 드러난다. 557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하루 종일 PC로 일하는데 집에 와서 소파에서 컨트롤러로 게임하는 게 훨씬 편하다. PC 부품 업데이트 따라가는 것만 해도 지친다"고 공감했다.

특히 IT업계 30년 경력자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게 또 다른 컴퓨터 작업이다. 그냥 재미있게 놀고 싶다"며 콘솔의 간편함을 강조했다.

118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도 눈길을 끈다. "업무상 PC를 업그레이드했고 '이제 좋은 PC가 생겼으니 게임하고 PS5는 팔자'고 생각했는데, 하루 종일 일한 후에는 PC 보기도 싫더라. 그냥 침대에 누워서 PS5로 게임하고 싶다."

"항상 뭔가 문제가 생긴다"

PC게이밍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지적됐다. 99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항상 뭔가 문제가 생긴다'가 PC게이밍의 모토여야 한다"며 "콘솔과 PC 둘 다 해봤는데, PC는 인디게임 접근성은 좋지만 항상 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콘솔은 그냥 모든 게 잘 된다"고 털어놨다.

실제 경험담도 이어졌다. RTX 5070 Ti를 장착한 고사양 PC를 최근 구입한 한 유저는 "사이버펑크를 80FPS 이상으로 최고 설정에서 돌릴 때는 환상적이지만, 그만큼 짜증나는 IT 문제들도 많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그는 "듀얼센스 컨트롤러 블루투스 연결이 힘들어서 별도 동글을 사야 했고, 카운터스트라이크 2에서 안티치트 오류로 게임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배틀필드 6을 하려면 BIOS에서 시큐어 부트를 켜야 한다. 콘솔에서는 이런 일이 없다. 그냥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세대 차이도 한 몫

404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세대론도 제기했다. "PC가 주요 게임 플랫폼이 된다는 건 PC 엘리트주의자들의 꿈일 뿐이다.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젊은 세대는 우리보다도 문제 해결에 더 소극적이다."

흥미롭게도 한 유저는 "젊은 직장동료들에게 '컴퓨터를 끄라'고 하면 모니터만 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내 주변 젊은 친척들은 모두 콘솔보다 PC로 게임한다"는 반박도 있었지만, "그것도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라이프스타일의 문제

20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본질을 꿰뚫었다. "괜찮은 게이밍 PC를 가지고 있지만 지난 2년간 10시간 정도밖에 안 했다. 그 중 9시간은 레이싱 시뮬레이션이었다. 같은 기간 PS4/5/스위치로는 수천 시간을 플레이했다."

이 유저는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했다. "소파에서 게임하는 걸 좋아한다. PC는 6시간씩 일하는 책상에 있어서 편하지 않다. 설정 만지는 걸 싫어한다. 콘솔에서는 퍼포먼스 모드만 선택하고 게임한다. 충분하다."

양쪽 다 쓰는 게 정답?

블랙프라이데이에 1,200달러 게이밍 PC를 구입했다는 한 유저는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했다. "PS5 Pro도 사랑하지만 콘솔에서 성능 문제가 생기는 게임이 나오면 PC로 해본다. 둘 다 가지는 게 최고다. 평일에는 퇴근 후 책상에 앉기 싫어서 주로 PS5를 쓰지만, 주말에는 PC 게임을 즐긴다."

결국 이 논쟁은 단순한 성능이나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게임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인 것이다. 브라질 게이머의 이야기처럼, 콘솔이 사라지지 않을 이유는 여전히 충분해 보인다.

_원문: https://reddit.com/r/PS5/comments/1mszsw9/overthepasttwomonthsitriedbuildinga/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