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0년 만에 다시 시작된 게임 탄압... 로블록스 펑크 플레이어 체포부터 롤 미성년자 차단까지
브라질의 게임 규제, 다시 불거진 논란
3월 14일, 브라질 레딧 커뮤니티에서 게임 업계를 향한 정부의 무차별적 탄압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다. 10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게이머들의 반응이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두 가지 충격적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먼저 로블록스에서 '바일레 펑크(브라질 전통 음악)'를 만든 한 청년이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러니한 점은 그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실제 총기가 등장하는 진짜 바일레 펑크 파티는 아무런 제재 없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브라질 정부는 룩박스가 포함된 온라인 게임들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를 예고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한 라이엇게임즈의 게임들이 18세 미만 이용자들에게 차단됐다. 다만 발로란트는 예외적으로 부모 동의 하에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한다.
게이머들의 격렬한 반발
이 소식에 브라질 게이머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 유저는 "솔직히 롤이 브라질에서 금지되는 건 공익이긴 하다. 거기엔 미친놈들만 있으니까"라며 비꼬면서도, "농담은 차치하고, 게임에 대한 탄압은 비디오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벌이는 일이다. 집중력과 반사신경, 인내심 향상 같은 게임의 장점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택시 기사들의 블라우스 세금보다 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특히 브라질 방송사 헤코드(Record)가 최근 'brainrot' 현상을 다룬 보도에 대해서도 조롱 섞인 반응이 나왔다. 한 유저가 공유한 헤코드 뉴스 스크린샷에는 "절정"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이중잣대에 대한 분노
게이머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정부의 이중잣대다. "연금 수급자를 털어도 되지만, 비디오게임은 하면 안 된다는 식"이라며 정부의 위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각종 사회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무해한 게임 문화에 대해서는 과도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S:GO 유저들, 스킨 마켓 규제에 경악 예상
한 유저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플레이어들이 게임 내 거래 시장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며, 룩박스 규제가 확산될 경우 더 큰 파장을 불러올 것임을 시사했다.
CS:GO의 스킨 거래 시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브라질 정부의 룩박스 규제 정책이 이 분야까지 확대된다면 게이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반복되는 역사, 달라지지 않는 현실
10년 전에도 브라질은 게임에 대한 무분별한 탄압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도 게임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이유로 각종 규제 정책을 쏟아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사태 역시 게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현지 게이머들의 중론이다. 게임의 교육적 효과나 창의성 증진, 사회적 소통 기능 등은 무시한 채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브라질 게임 커뮤니티의 이번 논란은 정부의 게임 정책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 같다. 과연 브라질 정부가 게이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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