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롤 씬 발칵 뒤집힌 이유, 라이엇 월드 챔피언십 시드 배분에 '경악'
CBLOL 부활 기쁨도 잠시, 월드 시드 배분에 브라질 롤 씬 들썩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라이엇 게임즈가 2026년부터 CBLOL(브라질 챔피언십)의 부활을 공식 발표하자 브라질 롤 씬은 열광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바로 다음 날인 9월 29일 발표된 월드 챔피언십 시드 배분 방식을 보고 브라질 커뮤니티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새로운 시드 배분에 따르면 LCS(북미)는 3개 시드를 확보하는 반면, CBLOL(브라질)은 단 1개 시드만 배정받게 됐다. 올해 LTA(아메리카 리그) 체제에서 브라질 팀들이 북미를 상대로 선전한 것을 생각하면, 이는 상당히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브라질 업계 인사들의 격렬한 반발
브라질 롤 씬의 주요 인물들은 트위터를 통해 라이엇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주요 반응들을 살펴보면:
FURIA CEO 자이메 파두아는 "CBLOL 복귀는 좋지만, 월드 시드 배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문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VKS CEO는 "라이엇이 마케팅 슬로건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며 "2026년을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PAIN Gaming의 ADC 티탄은 "완전히 후진 짓"이라며 "의욕이 완전히 꺾인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LOUD의 톱 라이너 로보는 "올해 LTA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우리가 북미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는데도, 여전히 말도 안 되는 형식을 선택했다"고 아쉬워했다.
VKS의 코치는 간결하지만 강력하게 "CBLOL 1시드, LCS 3시드???"라며 의문을 표했고, 여러 전직 프로게이머들과 해설자들도 "얼굴에 뺨 맞은 기분", "이게 가짜 뉴스가 아니라면 결정권자 연락처를 달라"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올해 성과를 보면 억울할 만도
브라질 팬들의 분노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올해 LTA 체제에서 브라질 2위 팀인 VKS가 북미 3위 팀들을 연달아 꺾으며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특히 VKS는 100 Thieves와 Shopify Rebellion을 차례로 물리치며 브라질 롤의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해외 팬들의 시각은 다소 냉정했다. 한 북미 팬은 "브라질이 100T를 이긴 BO5 하나로 갑자기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우스꽝스럽다"며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보면 대만이나 베트남보다 못했는데 갑자기 동등한 시드를 요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올해 LTA North(북미)가 LTA South(남미)를 상대로 74.2%의 승률을 기록했다. VKS의 활약으로 이 수치가 83%에서 내려온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북미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협안 모색하는 목소리들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한 가운데, 합리적인 타협안을 제시하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방안은 '북미 2시드, 브라질 1시드, 그리고 마지막 1시드는 플레이오프로 결정'하는 것이다.
한 팬은 "북미 3위와 브라질 2위가 마지막 시드를 놓고 경쟁하게 하면 된다"며 "이미 LCK와 LPL 4위 팀들이 시드를 놓고 BO5를 치르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Lol e스포츠 아메리카 총괄 카코 안투네스도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을 위한 더 많은 시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성과가 글로벌 라이엇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롤의 미래는?
브라질 롤 씬의 분노는 단순히 시드 개수에 대한 불만을 넘어선다. 올해 LTA 크로스 컨퍼런스를 통해 북미 팀들과 스크림하며 실력 향상을 이뤘는데, 내년부터는 이런 교류 기회마저 사라진다는 점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VKS 관계자들은 "북미 강팀들과의 스크림과 경기가 팀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런 지식 교환의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과연 라이엇이 브라질 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까? 아니면 역사적 성과를 근거로 현재 시드 배분을 유지할까? 2026년 새로운 체제 출범을 앞두고, 아메리카 지역 e스포츠 판도에 여러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출처: Reddit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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