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까지 AI 일러스트로 도배..."이제 정말 끝이 없네"
장난감 매장에서 목격한 충격적인 현실
지난 9월 12일, 한 유저가 레딧에 올린 게시물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고를 사러 장난감 매장을 방문했던 이 유저는 보드게임 진열대에서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클래식 보드게임들의 패키지가 모조리 AI 생성 일러스트로 도배되어 있었던 것이다.
문제의 보드게임들은 모두 오랫동안 존재해온 클래식 게임들이었다. '거위 게임과 파르체시(GIOCO DELL'OCA E PARCHEESI)', '4목 게임(LINE UP FOUR)', '자석 타일 게임' 등 친숙한 게임들이지만, 패키지 일러스트는 전형적인 AI 생성 이미지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 정말 어디든 AI가 침투했다"
이 게시물은 불과 하루 만에 1,846개의 추천과 55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유저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반응은 대체로 우려와 실망감으로 일관됐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추천 344개)은 현실을 직시하는 내용이었다:
"요즘 대부분의 광고가 AI 일러스트고, 생각해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그렇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 사람들이 질려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다른 유저는 AI 생성 이미지의 획일성을 지적했다:
"모든 AI 이미지가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 (추천 94개)
특히 많은 유저들이 우려한 부분은 제작사의 성의 없는 태도였다. 한 유저는 이렇게 분노했다:
"정말 우울하다. 4목 게임 박스 아트에 진짜 아티스트한테 돈을 주는 것도 귀찮았나 보다. 이 표지의 언캐니 밸리 아이들이 내 꿈에 나올 것 같다" (추천 49개)
같은 그림, 다른 상품… 성의 없는 제작 태도
더욱 가관인 것은 완전히 다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AI 일러스트를 사용한 경우들이다. '마블 자석 타일'과 '일반 자석 타일'이 같은 그림을 쓰고 있어 유저들의 비판을 샀다.
한 유저는 이를 두고 "개인화조차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게 끔찍하다"며 분개했다.
AI 일러스트, 품질의 적신호?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AI 일러스트 사용을 '품질의 지표'로 해석하기도 했다:
"노력이나 비용을 아끼려고 AI 일러스트를 선택할 정도로 구두쇠라면, 아마 다른 부분에서도 똑같이 구두쇠일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눈에 띄는 경고 신호 역할은 한다" (추천 22개)
AI 광고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한 유저는 "광고들도 형편없고, 야한 오디오나 정말 나쁜 사운드를 쓴다. 딥프라이드급으로 심하다"며 AI 콘텐츠의 전반적인 품질 저하를 지적했다.
전통 산업마저 휩쓸린 AI 열풍
이번 사건은 AI 생성 콘텐츠가 게임 업계를 넘어 전통적인 보드게임 산업까지 침투했음을 보여준다.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클래식 게임들조차 AI의 물결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한 유저의 예언적인 댓글이 인상적이다:
"실제 사람을 쓰는 게 고풍스럽고 '구식'으로 여겨질 때까지 모든 미디어에 계속 퍼져나갈 것이다"
과연 AI가 창의성과 인간적 터치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소비자들이 질려서 다시 인간이 만든 콘텐츠를 찾게 될까? 보드게임 진열대의 작은 변화가 던지는 질문은 생각보다 무겁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mildlyinfuriating/comments/1nfdkeo/board_games_with_ai_sl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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