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디와 잉크 머신, 알고보니 AI 아트 시대를 예언했던 게임?
시대를 앞서간 게임의 놀라운 통찰
12월 20일, 레딧 게임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발견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17년에 출시된 호러 게임 <벤디와 잉크 머신>이 현재의 AI 생성 아트 시대를 미리 예견했다는 분석이 유저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게시물은 1,1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유저는 "원작 게임이 정말 시대를 앞서갔던 거 아니야?"라며 감탄을 표했고, 이에 대한 세밀한 분석도 이어졌다.
놀라운 유사점들이 속속 발견
유저들이 발견한 공통점들은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섬뜩하다:
창작 과정의 유사성 - 게임: 헨리가 잉크 머신을 사용해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려 시도 - 현실: 사람들이 AI를 사용해 예술 작품을 생성
실패작의 특징 - 게임: 잉크 머신에서 나오는 창작물들이 비틀리고 기형적으로 변형됨 - 현실: AI 생성 이미지의 손가락이나 다리 등이 이상하게 그려지는 오류
시각적 특성 - 게임: 벤디의 잉크 세계가 누런 색조로 표현 - 현실: AI 생성 이미지들에서 자주 나타나는 '누런 필터' 효과
한 유저는 "생각해보니까 정말 그렇네. 잉크 머신이 만든 차원에서 모든 일이 순환되는 것도 AI 작동 방식이랑 비슷하잖아"라며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디즈니 패러디에서 현실 예언까지
<벤디와 잉크 머신>은 원래 고전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패러디한 호러 게임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미래를 내다본 작품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 유저는 "다행히 디즈니는 절대 AI를 써서 자기들 작품의 비틀어진 버전을 만들지 않겠지.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벤디가 그냥 게임이고 현실과 반현실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니 정말 다행이야 /s(풍자)"라며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에서
이번 발견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게임 개발자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창작 과정에서 기계에 의존하는 현상과 그로 인한 부작용들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맞는 말이네"라고 동조하는 유저부터 "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말이 된다"며 놀라워하는 반응까지 다양하다.
시대적 아이러니
2017년 당시만 해도 AI 생성 아트는 일반 대중에게 생소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미드저니나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AI 도구들이 일상화되면서 벤디의 잉크 머신이 현실이 된 셈이다.
게임 속 헨리처럼 우리도 기계의 도움을 받아 예술을 창조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기괴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마주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게임이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시대를 성찰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매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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