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 AI 지휘관 시스템, 오히려 팀플레이를 망치고 있다는 지적

배틀필드 AI 지휘관 시스템, 오히려 팀플레이를 망치고 있다는 지적

AI 지휘관이 만든 '뺑뺑이' 지옥

지난 11월 6일, 배틀필드 커뮤니티에서 게임의 AI 지휘관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유저가 레딧에 올린 게시물이 113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상황은 이베리안 맵에서 컨퀘스트 모드를 플레이하던 중 발생했다. 작성자는 "전형적인 '링 어라운드 더 로지' 상황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지점을 10대 0으로 점령한 후 다음 지점으로 이동하면 A 지점을 잃고, 이를 무한 반복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내 분대와 함께 D 지점을 방어하고 있는데, 길 앞쪽으로 적들이 떼로 몰려오는 게 보였다"며 "최소 3개 분대가 D 지점으로 몰려드는데, 맵을 보니 우리 팀 전체가 C 지점에 있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핵심 문제는 AI의 경직된 판단

더 큰 문제는 AI 지휘관의 명령 방식이었다. C 지점을 점령하는 순간, D 지점에 적들이 몰려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지휘관은 모든 분대에게 B 지점 점령 명령을 내렸다. "6개의 노란 화살표가 모두 B 지점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가 이미 점령한 지점들을 지키는 분대는 우리밖에 없는데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해 71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다른 배틀필드 게임들에서 분대장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서 강력히 공감한다"며 "원하는 대로 소통하고 목표를 지정할 수 없어서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명령 요청' 기능은 분대가 더 전술적으로 움직이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정말 중요한 기능이다"라고 강조했다.

유저들이 원하는 건 단순한 개선

작성자는 몇 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누가 이런 시스템을 요청했나? 왜 분대장 권한을 요청할 수 없나?"라며 불만을 표했다. 또한 "AI 지휘관이 단순히 점령하지 않은 지점만 가라고 명령하는 것 말고, 최소한 한 분대에게는 방어 명령을 내리고 추가 경험치를 주는 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는 없을까?"라고 제안했다.

다른 유저들도 "이 기능은 정말 끔찍하다"며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맵 크기도 문제지만, AI의 경직된 판단이 상황을 더욱 우스꽝스럽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술적 플레이를 가로막는 시스템

이번 사건은 배틀필드 시리즈의 핵심인 팀워크와 전술적 플레이가 AI 시스템에 의해 오히려 방해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시리즈에서는 분대장이 상황에 맞는 명령을 내릴 수 있었지만, 현재 시스템은 획일적인 명령만 반복한다는 것이 유저들의 주된 불만이다.

특히 "모든 분대가 한 지점으로 몰려가는 동안 이미 점령한 지점들이 텅 비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게임의 재미와 전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배틀필드 개발진이 이런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스템 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원문: https://reddit.com/r/Battlefield/comments/1oq1q27/this_ingame_ai_commander_is_part_of_the_zerg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