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배틀필드 6' AI 사용 의혹, 결국 스팀 정책 허점 드러났다

EA '배틀필드 6' AI 사용 의혹, 결국 스팀 정책 허점 드러났다

EA의 배틀필드 6, AI 사용했지만 공개 안 해

지난 12월 21일, 스팀 커뮤니티에서 EA의 신작 '배틀필드 6'가 생성형 AI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유저가 올린 게시물에는 배틀필드 6의 패치나 배지로 보이는 일러스트가 첨부됐는데, 자세히 보면 여러 이상한 점들이 발견된다.

문제가 된 이미지를 살펴보면 방한복을 입고 돌격소총을 든 인물이 그려져 있지만, 총에 두 개의 총구와 두 개의 탄피 배출구가 있고, 방아쇠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짧으며, 방아쇠가 탄창과 합쳐져 보이는 등 전형적인 AI 생성 이미지의 특징들이 나타난다.

스팀 정책의 허점, 유명무실한 AI 공개 의무

스팀은 현재 생성형 AI를 사용한 게임들에 대해 이를 공개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집행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저들의 주요 지적사항:

- "AI 공개는 완전히 개발자 재량이며, 밸브가 강제하지 않는다"
- "이미 여러 게임들을 AI 사용으로 신고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밸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정책을 모든 것에 적용한다"

한 유저는 "스팀이 이번 달에만 최소 12개의 AI 게임을 목록에서 제거했다"고 주장하며 밸브가 어느 정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A의 딜레마: 스팀 없이는 살 수 없다

일부 유저들은 EA가 충분히 큰 회사라서 스팀에 "중지 사인"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유저들은 이에 반박했다.

"EA가 큰 건 맞지만 그렇게 큰 건 아니다. 게임을 어디서 팔 건데? 실물? 자사 런처? PC 시장에서 매우 예측 가능한 결과를 감수하지 않고는 밸브에게 손가락질할 수 없다"

실제로 EA는 과거에도 스팀과 갈등을 빚었다가 결국 다시 돌아온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발진 개인의 일탈? 조직적 은폐?

배틀필드 6의 AI 사용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 게이 출시 당시에는 AI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후에 추가됐을 가능성
- EA의 AI 금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개별 아티스트가 몰래 사용했을 가능성  
- 대기업에서 실력을 속이고 입사한 신입사원이 AI로 작업을 대체했을 가능성
- EA가 단순히 신경 쓰지 않을 가능성

한 유저는 "가장 웃긴 건 게이브 뉴얼이 AI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고 게임과 프로그래밍의 미래라고 한 수많은 인터뷰들을 링크로 보여줘도, 레디터들은 자신들의 서사에 맞지 않는다고 인정하지 않는다"며 밸브의 AI 정책에 대한 환상을 비판했다.

규제 공백 속 기업들의 이익 추구

근본적으로 이 문제는 AI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EA 같은 대기업들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도덕적이지 않고 지지하지도 않지만, 왜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AI에 대한 규제가 없으니 전 세계 대기업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고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한 유저의 지적이 현 상황을 잘 요약한다.

결국 외부 법적 압력 없이는 스팀도, 게임사들도 자발적으로 AI 공개를 제대로 시행할 인센티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게이머들 대부분이 구매할 때 크게 비판적이지 않고, 스팀도 외부 압력 없이는 자신들의 수익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Steam/comments/1prx17a/why_some_games_like_battlefield_6_allowed_to_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