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티모어시 경찰 헬기 소음에 시민들 발칵... '세금 낭비' 지적 쏟아져

여름밤 휴식도 빼앗는 경찰 헬기 소음, 벌티모어 시민들 분통
무더위가 시작된 2025년 6월, 벌티모어 시민들의 여름밤 휴식을 방해하는 주범이 있다. 바로 벌티모어 경찰국(BPD)의 헬기다. 21일 레딧 커뮤니티에는 이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한 시민은 "시원한 맥주 한잔 들고 야외 데크에서 오리올스 경기를 조용히 즐기려는데, 하버 주변을 저공 비행하는 시끄러운 경찰 헬기 소리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폭동이라도 일어났나 싶을 정도로 헬기가 계속 돌아다니는데, 실제로는 아무 일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250개 이상의 '좋아요'와 100개가 넘는 댓글을 받으며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시간당 185만원" 세금 낭비 논란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헬기 운영 비용이다. 한 시민은 "헬기를 공중에 띄우는 데 시간당 1,500달러(약 185만원)가 든다. 이거 보면 안심이 되나요?"라는 비꼬는 댓글을 남겼다.
게시물 작성자는 "경찰국이 헬기 운영이 범죄 예방이나 저지에 실질적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실제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헬기를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난감 가지고 논다"…경찰 헬기 운영 방식 비판 쏟아져
시민들의 댓글은 더욱 신랄했다. "경찰들이 자기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라는 비판부터, "매일 저녁마다 그냥 유희 비행일 뿐"이라는 지적까지 다양했다.
한 시민은 "우리는 1년 내내 이런 여름밤을 기다린다. 그런데 외계인이 도시를 공격하는 줄 알 정도로 시끄럽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시민은 "그냥 앉아서 헬기를 바라보며, 맥주 마시고 휴식한다. 내 데크에서의 밤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는 체념 섞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종 아동 수색 등 정당한 사유도 있어
다만 모든 헬기 운영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주민은 "3시간 전쯤 내 동네 상공에서 '10살 소년 실종, 오렌지색 셔츠, 검은색 반바지' 같은 내용을 방송하는 헬기를 봤다"며 "아이가 무사히 발견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70~80년대 벌티모어 서부 지역에서 자란 한 시민은 "어릴 적 밤마다 헬기 소리가 들렸다. 머리 위로 헬기 소리가 들리면 범죄자들이 근처에 있다고 생각해 겁에 질렸던 기억이 있다"며 어린 시절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소음 공해 vs 공공 안전, 합리적 운영 필요
벌티모어 경찰 헬기를 둘러싼 논쟁은 도시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음 공해'와 '공공 안전' 사이의 균형 문제를 보여준다. 특히 여름철 외부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 이러한 갈등은 더욱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헬기 운영의 효율성과 시민 불편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범죄 대응과 예방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불필요한 운영을 최소화해 시민 생활의 질을 보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벌티모어 경찰국은 현재까지 이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이 계속 고조되는 가운데, 경찰국의 투명한 헬기 운영 지침과 효과성에 대한 데이터 공개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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