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리 2600+, 최악의 게임으로 특별판을 낸다고? 유저들 '당황'

7월 21일, 아타리가 또 다른 도박수를 던졌다
아타리가 7월 21일 공개한 'Atari 2600+ PAC-MAN Edition'이 레딧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 반응은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하향 및 상향 호환을 모두 지원하는 콘솔과 조이스틱, 게임이 함께 제공되는 이 특별판이 700개의 업보트를 받으며 관심을 끌었지만, 댓글들을 살펴보니 유저들의 반응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팩맨? 정말 팩맨으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69 업보트)은 한 베테랑 게이머의 쓴웃음이 담겨있었다:
"나이든 게이머로서 말하자면, 힐스 백화점에서 예약주문한 팩맨이 도착했을 때 얼마나 사기당한 기분이었는지 아직도 기억한다. 역사적으로 최악의 2600 게임 중 하나로 특별판을 만든다니 웃기지도 않는다."
이 댓글에 달린 답글(30 업보트)도 예상외로 깊이 있는 게임사 분석을 담고 있었다:
"아타리가 ET와 팩맨 라이선스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으면서, 크리스마스 데드라인을 맞추려고 게임들을 대충 만든 게 정말 어이없다. ET는 단 한 명의 프로그래머가 8주 만에 완성했다고 하니까. 그나마 플레이할 만한 수준으로 나온 게 신기할 정도다."
ET도 드디어 해볼 수 있겠네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57 업보트를 받은 댓글은 간결하면서도 솔직했다:
"좋네, 드디어 내가 가지고 있는 ET를 해볼 수 있겠다."
이는 레트로 게임 수집가들 사이에서 '전설적으로 나쁜 게임'들에 대한 묘한 호기심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ET와 팩맨 모두 아타리 2600의 '흑역사'로 불리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컬렉터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인 아이템이 된 것이다.
가격이 발목을 잡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따로 있었다. 23 업보트를 받은 댓글이 핵심을 찔렀다:
"디자인은 정말 예쁘다. 하지만 아타리 2600/7800을 사는 데 150유로를 쓸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다."
150유로(약 22만원)라는 가격은 많은 유저들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트로 게임에 대한 향수는 있지만, 실용성을 고려했을 때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미묘한 가격대다.
아타리의 마케팅, 과연 통할까?
이번 아타리 2600+ 팩맨 에디션 발표는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최악의 게임으로 기억되는 팩맨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분명 도박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레딧 유저들의 반응을 보면, 이런 '안티 마케팅' 전략이 의외로 화제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레트로 게임 시장은 단순한 향수뿐만 아니라 '완성되지 못한 경험에 대한 재도전' 욕구도 자극한다. 당시 기술적 한계와 시간 부족으로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던 게임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다시 경험해보려는 게이머들의 심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150유로라는 가격대가 걸림돌이 될지, 아니면 컬렉터들의 호기심이 승리할지 지켜볼 일이다.
원문: https://reddit.com/r/gadgets/comments/1m5rj0b/atari_2600_pacman_edition_backward_and_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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