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야스케 논란, 결국 '역사 왜곡' vs '다양성' 대립으로 번져
9월 3일 레딧에서 시작된 뜨거운 논쟁
9월 3일, 레딧의 게임 토론 게시판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게임계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의 주인공 야스케가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236개의 추천과 38개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논쟁의 핵심은 유비소프트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 아프리카 출신으로 추정되는 야스케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불만: "왜 하필 야스케인가?"
게시물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84개 추천)은 이런 내용이었다: "그동안 모든 어쌔신 크리드 게임은 해당 지역 출신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일본에 살았던 수백만 명의 일본인 중에서 굳이 1년도 안 되게 머물렀고, 고작 9개의 문헌에만 일부 언급되는 인물을 선택했다."
이어 "일본은 어쌔신 크리드 프랜차이즈의 비상용 카드였고, 수년간 팬들이 기다려온 배경이었는데 이렇게 망쳐버렸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다른 유저는 "흑인을 위한 흑인 이야기를 만드는 대신, 다른 문화와 정체성을 차용해서 흑인을 억지로 끼워 넣었다. 그리고 이걸 싫어하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몰아간다"며 104개의 추천을 받았다.
"조지 플로이드 사태의 영향" 지적도
일부 유저들은 이 캐릭터 선택이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일어난 사회적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개발이 시작된 시점이 2020년 여름 시위 기간 즈음이다. 플로이드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 없다"는 댓글이 47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유저는 "중년 백인 여성들의 페티시가 현재 상황 때문에 표면화된 것"이라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역사적 인물 사용에 대한 우려
이번 논란에서 주목할 점은 야스케가 실존 인물이라는 점이다. 한 유저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 실존 역사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토리의 각색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야스케는 16세기 일본에 실존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그에 대한 기록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게임에서 그려지는 야스케의 모습이 역사적 사실과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 업계의 딜레마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게임 업계가 직면한 복잡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려는 노력과 역사적 고증, 그리고 팬들의 기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가 인기가 좋았으니까 '형제(brother)를 후드(hood)에 넣으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게임은 출시 전부터 뜨거운 논란에 휩싸이며 1200만 명의 플레이어를 확보했지만, 동시에 유비소프트는 또 다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문화적 민감성과 창작의 자유 사이
이번 논란은 단순히 게임 하나의 캐릭터 선택을 넘어, 문화적 민감성과 창작의 자유 사이의 경계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글로벌 시대에 게임 제작사들이 어떻게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야스케를 둘러싼 논란이 게임 출시 후에도 계속될지, 아니면 실제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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