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발매 첫날 매출 발할라에 이어 시리즈 2위... '팬데믹 없이도 선전'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발매 첫날 매출 발할라에 이어 시리즈 2위... '팬데믹 없이도 선전'

침체된 유비소프트에 단비가 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유비소프트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25 회계연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는 시리즈 역대 첫날 매출액 기준으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2020년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가 차지했다. 또한 '섀도우'는 유비소프트 게임 중 플레이스테이션 디지털 스토어에서 첫날 판매 성과 신기록도 세웠다.

이 소식이 레딧에 공유되자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런 결과가 예상 범위 안에 있다는 반응이었다. '섀도우'가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발할라'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제기됐다.

"발할라의 성공은 우연한 타이밍의 산물"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의견들은 '발할라'의 성공이 여러 특수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을 지적했다.

  •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출시로 인한 홈엔터테인먼트 수요 급증
  • PS5, Xbox 시리즈 X|S 출시와 맞물린 크로스 젠 타이틀
  • 바이킹 장르의 인기 상승기 ('라스트 킹덤' 등 콘텐츠 인기)
  • 로켓 리그나 데몬 소울즈 리마스터 같은 다른 초기 출시작들에 비해 대규모 오픈 월드 신작으로서 유리했던 포지션

한 유저는 "PS5 출시 당시 정말 플레이할 만한 게임이 없었다. 마일즈 모랄레스는 규모가 작았고, PS3 게임의 리마스터나 PS4 게임의 리마스터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며 "발할라는 당시 유일하게 새 콘솔의 성능을 활용한 신작이었다"고 회상했다.

IT 업계에 종사한다는 한 유저는 "코로나 시기의 매출 신기록은 다시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30년 넘은 대형 IT 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 시기의 매출은 전 산업에 걸쳐 예외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비소프트의 현실과 전망

그러나 일부 유저들은 단일 게임의 선전만으로는 유비소프트의 전체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유비소프트의 순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 발표 직후 유비소프트 주가는 최대 15%까지 하락했다가 6% 하락으로 마감했다.

한편 유비소프트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파이프라인 검토 후 일부 대형 프로젝트에 추가 개발 시간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레딧 유저는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드디어 게임 개발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며 "섀도우도 여러 번의 연기 끝에 더 좋은 게임이 됐다"고 평가했다.

스팀 성적 논란과 향후 과제

'섀도우'의 흥행 소식에 일부 의심의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스팀 플레이어 수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다. 한 유저는 "섀도우의 동시접속자 수가 이미 오디세이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계절 변화와 나오에의 게임플레이 외에는 게임의 상태가 현재로서는 아쉽다"고 주장했다.

유비소프트는 실제 판매량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상대적인 순위만 언급한 점도 일부 팬들의 의구심을 샀다. "수년간 제대로 된 판매량 수치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첫 정식 타이틀로서 시리즈에 신선함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게임성 개선과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비소프트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시리즈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갈지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문 링크: 레딧 어쌔신 크리드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