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결국 두 번째 확장팩 출시 포기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결국 두 번째 확장팩 출시 포기

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추가 확장팩 개발 중단

지난 11월 27일, 유비소프트가 올해 2월 출시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의 두 번째 대형 확장팩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게임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시몬 르메이-콤투아는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2년차에는 아와지 규모의 확장팩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섀도우>는 올해 출시된 '아와지의 발톱' 확장팩이 마지막 대형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게임 출시 1년차인 2025년이 지나고 2026년부터 시작되는 2년차에는 소규모 무료 업데이트만 예정되어 있다.

시즌패스 판매 중단의 전조였나

사실 이번 발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유비소프트는 게임 출시 전부터 시즌패스 판매를 중단했고, 향후 DLC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도 하지 않았다. 한 유저는 "게임이 출시되기도 전에 이미 두 번째 확장팩 계획을 폐기했다"며 "원래부터 '아와지의 발톱'만 확정되어 있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스타워즈: 아웃로우>에서 발생한 선주문 특전 논란 이후, 유비소프트는 사전 약속보다는 출시 후 반응을 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 레딧 유저는 "미리 콘텐츠를 약속하지 않으면 출시 후 피드백에 따라 더 나은 방향으로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연 섀도우는 성공작일까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의 실제 성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유비소프트가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평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유저는 "게임이 성공했다면 스튜디오와 퍼블리셔들이 판매량을 자랑하며 떠들어댔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비소프트는 회사 가치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구체적인 수치 대신 '플레이 시간'이나 '참여 플레이어 수' 같은 모호한 지표만 발표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팬데믹 시기 출시되어 폭발적 성공을 거둔 <발할라>와의 비교가 불공정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유저는 "<발할라>의 성공은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거품이었다"며 "그 기준으로 <섀도우>를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야스케 논란이 발목 잡았나

많은 유저들은 주인공 야스케를 둘러싼 논란이 게임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 유저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는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작품이었는데, 어떻게 해서 미지근한 반응을 얻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최초로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은밀함이 생명인 게임에서 그 나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건 정말 이상한 선택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물론 문화전쟁에 휘말린 측면도 있다. 한 유저는 "한쪽은 게임이 성공하길 바라고, 다른 쪽은 실패하길 바라면서 정작 게임 자체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양쪽 모두 상대방을 공격할 구실만 찾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블로트 문제와 전략 전환

확장팩 개발 중단에는 시리즈의 고질적인 '블로트(불필요한 콘텐츠 과다)'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발할라>가 판매량은 좋았지만 지나치게 긴 플레이타임으로 비판받았던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 유저는 "<섀도우>도 이미 충분한 콘텐츠를 담고 있는데, 확장팩을 3개나 더 만들면 게임 완료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불만만 쌓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기 작품에 집중

2027년 3월로 예정된 3년차가 되면 차기작 <어쌔신 크리드: 헥세>가 출시될 예정이다. 유비소프트로서는 <섀도우>에 더 이상 리소스를 투입하기보다는 새 작품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사상 가장 긴 공백기를 거쳐 출시된 <섀도우>였지만, 결국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한 편의 확장팩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과연 차기작 <헥세>는 시리즈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Games/comments/1p85wxk/ubisoft_no_longer_plans_to_release_a_sec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