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쌔신 크리드'도 무릎 꿇었다... 수렁에 빠진 유비소프트 구할 구세주는 없다

줄줄이 실패작에… 일본 무대 '어쌔신 크리드' 마저도 유비소프트 살리기 역부족
유비소프트가 또다시 위기에 빠졌습니다. 오랫동안 팬들의 염원이었던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의 일본 무대 전환도 침체된 회사를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지난 5월 15일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유비소프트의 재정 상황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가 '합리적인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전체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단 하나의 히트작으로는 부족한 상황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의 실적을 발표할 때 '300만 플레이어'라는 모호한 지표를 사용했습니다. 판매량이 아닌 '플레이어' 수치를 언급한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게임이 손익분기점인 700만 장에 크게 못 미치는 판매고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스팀 차트에서 7년 전 발매된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동시 접속자 수가 최신작인 '섀도우'보다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게임의 상업적 흥행 실패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공식은 통했지만, 회사는 망했다?
많은 게이머들은 유비소프트 게임이 너무 획일적인 공식에 빠졌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유비소프트의 가장 '공식적인' 게임들이 오히려 가장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시리즈 등은 여전히 상업적으로는 성공하는 반면, 새로운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컬 앤 본즈'와 같은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연이은 실패가 회사의 재정을 크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한 레딧 사용자의 말을 빌리자면,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게임을 팔아 넘기는 데는 문제가 없었어요. 문제는 그들이 만드는 다른 모든 것이죠."
거품이 꺼지는 AAA 게임 산업
유비소프트의 문제는 단순히 한 회사의 위기를 넘어 전체 AAA 게임 산업의 위기를 상징합니다. 게임 개발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한 레딧 유저는 "개발자들은 급여를 받고 싶어하고, 게이머들은 돈을 내기 싫어합니다. AAA 게임 섹터는 곧 터질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른 유저는 "모든 게임이 100시간 이상의 플레이타임을 요구하면 그냥 지치기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라리 더 짧고 집중된 인디나 AA 게임을 선호하게 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주주가 아닌 창의성에 충실해야
유비소프트의 위기는 주주 가치에만 집중한 나머지 창의성을 잃어버린 결과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모든 AAA 퍼블리셔가 매번 블록버스터급 히트작을 만들려는 욕심으로 인해 예산이 불필요하게 비대해졌고, 이는 필연적으로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패한 AAA 게임 하나에 쓴 거대한 불필요한 예산으로, 그들은 더 작고 집중된 여러 개의 타이틀을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사람들이 정말로 좋아했던 마지막 유비소프트 게임은 아마도 '파 크라이: 블러드 드래곤'일 텐데, 이건 사이드 프로젝트였고 적절한 가격으로 판매되었죠."라고 한 유저는 언급했습니다.
잃어버린 IP들의 묘지
유비소프트가 보유한 강력한 IP 목록을 생각하면 현재의 위기는 더욱 아이러니합니다. 스플린터 셀, 레이맨, 프린스 오브 페르시아, 톰 클랜시 시리즈 등 수많은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딧 사용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유비소프트는 사람들이 더 원하는 IP를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유비소프트의 큰 팬이었지만, 10년 이상 전에 이미 그들은 감각을 잃어버렸어요."
어디로 가야 하나
유비소프트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가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지만, 회사를 구할 구세주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유비소프트가 사업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반면 일부 게이머들은 유비소프트가 현재의 위치에 놓인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냉정하게 평가합니다. "그들은 수년간 완전히 안전한 방식으로만 게임을 만들어왔고, 그 결과 브랜드 전체가 야심 없는, 시대에 뒤처진 슬러리가 되었습니다. 이런 식의 게임 산업이 죽어가고 있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유비소프트의 운명은 전체 게임 산업의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AAA 게임의 거품이 꺼지고 있는 지금, 창의성과 효율성, 그리고 적절한 규모의 게임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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