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발할라보다 더 실망스럽다는 유저들 발칵
기대작이 독이 된 섀도우의 전투 시스템
12월 11일 레딧 어쌔신 크리드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의 격한 비판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할인 기간을 노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를 구매했다는 이 유저는 "70달러를 날리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할인할 때 샀는데, 발할라보다 더 실망스럽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유저가 가장 문제 삼은 것은 전투 시스템이다. "전투가 정말 최악이다. 리스폰 지점도 엉망이고, 죽으면 적들이 다시 살아난 한복판으로 떨어뜨린다"며 게임의 기본적인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스케도 아직 언락하지 못한 초반 상황에서 온료(怨霊) 두 마리를 잡았을 뿐인데도 전투 때문에 게임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암살자인데 암살이 안 된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스텔스에 특화된 나오에의 능력치 문제다. "스텔스가 게임의 핵심이라면서 나오에의 스킬셋이 형편없다"는 것이 이 유저의 주장이다. 게임이 플레이어의 레벨에 맞춰 난이도를 조정하는 시스템 때문에, 성을 몰래 침투하거나 적진을 은밀히 정찰하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곧바로 적들의 체력이 늘어나거나 중장갑 적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유저는 "암살자 관련 스킬을 2단계까지 모두 찍었는데도 모든 전투가 마치 소울라이크 게임처럼 '패리 게임'이 되어버렸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적들이 계속 방어하거나 방어구로 무장하고 있어서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조언과 반박
하지만 다른 유저들은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83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확정 암살 옵션이 있으니 스텔스 플레이 중에는 체력바 걱정할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64개 추천을 받은 답글에서는 "나는 그 옵션을 켰다. 높은 곳에서 칼 두 자루를 들고 뛰어내렸는데 적이 안 죽는다는 게 말이 되냐"며 현실성을 강조했다.
55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에서는 "난이도를 낮춰라. 하드 모드로 플레이하면서 어렵다고 불평하는 게 이상하다"며 직설적인 조언을 건넸다. "노멀이나 이지 모드로 바꾸면 답답했던 부분들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76개 추천을 받은 베테랑 플레이어는 "나오에를 전투에 투입하지 마라. 나오에의 싸움이라면 패리가 아니라 회피에 집중해야 한다"며 캐릭터별 플레이 스타일을 분리할 것을 권했다. "이 게임에 빠져들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아직 포기하지 마라"는 격려도 함께 보냈다.
전투 시스템에 대한 엇갈린 평가
흥미롭게도 35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정반대의 의견이 나왔다. "예전 게임들처럼 전투가 쉽지 않은 게 맞다. 하지만 전투 시스템 자체는 시리즈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중반까지 가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빌드가 완성되면서 훨씬 쉬워질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또한 25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나오에가 야스케보다 전투력이 더 좋다. 거의 모든 적을 원킷에 잡을 수 있다. 체력바 5개짜리 중갑병들도 마찬가지다"라며 플레이 방식의 차이를 지적했다.
시리즈의 정체성 고민
이번 논란은 단순한 게임적 불편함을 넘어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스텔스와 암살이 핵심이었던 시리즈가 액션 RPG로 변모하면서 생긴 괴리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비소프트가 섀도우를 통해 일본이라는 새로운 무대와 두 명의 주인공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정작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 요소에서는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연 어쌔신 크리드는 자신만의 색깔을 되찾을 수 있을까?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assassinscreed/comments/1pjq8um/assassins_creed_shadows_is_making_me_h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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