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갑옷이 비잔틴 제국 스타일? 유저들 반응 엇갈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갑옷이 비잔틴 제국 스타일? 유저들 반응 엇갈려

사무라이 갑옷에서 비잔틴 제국을 본 게이머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를 플레이하던 한 유저가 지난 9월 25일 레딧에 흥미로운 발견을 공유했다. 게임 내 갑옷 세트를 보고 "뭔가 비잔틴 제국 후기나 로마 제국 말기 갑옷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해당 유저는 "이번 주에 최신 어쌔신 크리드를 플레이하다가 이 갑옷 세트를 발견했는데, 뭔가 후기 로마/비잔틴 느낌이 든다"며 "누구 이거 알아보겠나? 아니면 그냥 찰갑(lamellar) 때문에 착각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유저들 반응은 "그건 사무라이 갑옷이야"

하지만 다른 유저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솔직히 나는 사무라이 미학을 더 많이 본다"였다. 59개의 추천을 받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또 다른 유저는 보다 전문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사무라이 갑옷에서 사용된 코자네(kozane, 작은 철판)는 서양의 찰갑과 극도로 비슷하지만, 완전히 독립적으로 발달한 것"이라며 28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는 동서양의 갑옷 제작 기술이 우연히 비슷한 형태로 발달했음을 설명한 것이다.

금색과 보라색이 만든 착각

일부 유저들은 원작자의 착각 원인을 분석했다. "그건 금색과 보라색 때문이야"라는 댓글이 20개의 추천을 받았다. 실제로 비잔틴 제국은 황제의 상징색으로 보라색(자주색)을 사용했고, 황금 장식을 즐겨 썼다.

이를 뒷받침하듯 "포르피라 사무라이 갑옷"이라는 재치 있는 댓글도 24개의 추천을 얻었다. 포르피라(Porphyra)는 비잔틴 황제가 입던 보라색 의복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즉, 비잔틴 제국 스타일의 사무라이 갑옷이라는 농담인 셈이다.

게임 속 역사적 고증의 애매함

이번 논란은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가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갑옷 디자인에서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차용했음을 보여준다. 게임 개발사들이 시각적 임팩트를 위해 역사적 정확성보다는 미학적 요소를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드러났다.

특히 찰갑이라는 갑옷 형태 자체가 동서양에서 독립적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금색과 보라색이라는 색상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비잔틴 제국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게이머들의 역사적 상상력

이 사건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얼마나 다양한 역사적 연상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비록 사무라이 갑옷이지만, 색상과 형태의 유사성만으로도 전혀 다른 문명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항상 역사적 고증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게이머들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역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게임에 투영하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잘못된 관찰이었지만, 게임 속 역사적 요소들이 플레이어들에게 얼마나 생생한 몰입감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됐다.

_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byzantium/comments/1nq6089/assassinscreedshadowsarmourlooks_vaguely/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