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배경 어쌔신 크리드 나왔으면 어땠을까? 팬들이 그린 19세기 독립운동 스토리

8월 30일, 레딧에서 화제가 된 팬 메이드 컨셉
지난 8월 30일, 레딧 r/WhatIfPinas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가상 시나리오가 화제를 모았다. '19세기 후반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가 나온다면?'이라는 주제로 올라온 게시물이 132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게시물에는 팬이 직접 제작한 '어쌔신 크리드 리벨리온(Assassin's Creed Rebellion)' 컨셉 커버가 함께 공개됐다. 19세기 후반 군복을 입고 넓은 모자를 쓴 캐릭터가 스페인 식민지 시대 건축물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배경에는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는 장면이 그려져 혁명의 혼란상을 잘 표현했다.
팬들이 상상한 스토리라인이 놀랍도록 디테일해
댓글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한 유저가 제안한 스토리 구성이었다. 이 유저는 실제 필리핀 독립운동가 안드레스 보니파시오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핵심 스토리라인: - 주인공은 역사상 유아기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된 보니파시오의 아들 - 실제로는 아버지가 혁명에서 보호하기 위해 죽음을 위장 - 보니파시오는 원래 템플러였지만 나중에 사상이 바뀌어 암살당함 - 주인공은 아버지의 죽음 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며 어쌔신과 템플러의 대립 구조를 발견 - 아구이날도와 보니파시오 모두 템플러였지만, 보니파시오만 사상이 바뀌어 동료들에게 배신당함 - 마지막에는 아구이날도를 거의 죽일 뻔하지만, 그의 고통을 이해하고 차라리 정신적 고통 속에서 살게 하는 것이 더 큰 벌이라 여겨 살려둠
이 댓글은 36개의 추천을 받으며 다른 유저들로부터 "정말 게임으로 나와도 손색없겠다"는 반응을 얻었다.
어쌔신 크리드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된 떡밥
흥미롭게도 한 댓글러는 "이런 어쌔신 크리드 컨셉을 몇 년 전부터 들어봤다"며 "여러 포럼에서 필리핀 식민지 혁명을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에 대한 이론들이 많이 돌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프랑스 혁명, 미국 독립전쟁, 이탈리아 르네상스 등 역사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해왔다. 19세기 후반 필리핀의 스페인 식민지배와 독립운동은 시리즈의 특징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소재다.
동남아시아 배경은 여전히 공백 상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지금까지 유럽, 중동, 아메리카 대륙을 주로 다뤄왔다. 최근작들이 이집트, 그리스, 바이킹 시대 등으로 확장되긴 했지만, 동남아시아는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있다.
필리핀의 19세기 후반은 어쌔신 크리드가 추구하는 '자유 vs 통제'라는 주제 의식과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스페인 식민 통치에 맞선 독립운동,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갈등, 그리고 호세 리살, 안드레스 보니파시오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역사적 인물들까지 갖춰져 있다.
유비소프트가 주목할 만한 소재
최근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다양한 문화권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는 분명 매력적인 무대가 될 수 있다. 특히 필리핀의 독립운동사는 서구 중심적이지 않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의 이런 뜨거운 관심을 보면, 언젠가 정말로 필리핀 배경의 어쌔신 크리드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팬들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지만, 그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원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WhatIfPinas/comments/1n3ymiy/what_if_there_is_an_assassins_creed_game_set_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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