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어쌔신 크리드를 팔기만 했던 남성, 결국 오리진을 플레이하고 '향수병'에 걸리다
게임 판매상이었지만 정작 플레이는 안 했던 이유
지난 1월 20일, 레딧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고백글이 올라왔다. 한 유저가 "수년간 어쌔신 크리드를 팔았지만 플레이는 안 했다가, 오리진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는 제목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공유한 것이다.
이 유저는 과거 해외로 비디오게임을 배송하는 소규모 사업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진짜 일이었어요. 박스 포장하고, 세관 서류 작성하고, 스트레스받고. 그런데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첫 작품부터 전부 팔았죠."
알타이르부터 에지오 3부작, 블랙 플래그, 유니티, 신디케이트, 발할라까지. 그는 모든 작품을 해외로 배송했지만 정작 자신은 한 번도 플레이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 이유가 흥미롭다. "제 자신을 너무 잘 아니까요. 어쌔신 크리드를 한 번 건드리면 몇 주 동안 세상에서 사라질 거고, 메시지도 안 받고, 갑자기 역사적 비유로만 말하게 될 게 뻔했어요."
오픈월드 게임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셈이다. 게다가 그에게는 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2024년, 미국에서 마주한 '고향의 기억'
2024년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예상보다 고향이 그리웠다고 고백했다. "새로운 삶, 새로운 일상, 새로운 시간대에서 살게 됐는데 생각보다 향수병이 심했어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제 나이도 들었고 성숙해졌으니까 어쌔신 크리드 하나 정도는 가볍게 해볼 수 있겠지?"
그가 선택한 건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아름답고 감정적인 실수"였다고 회고했다.
바로 그가 리비아 출신이고 이집트를 자주 방문했기 때문이다.
게임 시작 10분 만에 일어난 일들:
- 낙타를 타고 있었다
- 사막의 빛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 풍경이 불편할 정도로 익숙했다
- 그의 뇌가 "아, 이제 향수병 시작이네"라고 반응했다
더 충격적인 건 게임이 그린 마운틴과 키레나이카 지역을 보여주기 시작했을 때였다.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왜냐하면 제가 인생의 3분의 2를 그린 마운틴에서 살았거든요. 키레나이카는 지구상 최고의 휴양지예요. 이건 제가 죽을 때까지 주장할 거예요."
게임이 아닌 '감정적 기습'
그는 더 이상 게임을 하는 게 아니었다. "감정적 기습을 당하고 있었어요."
고대 이집트를 걸으며 그가 든 생각들: "왜 이게 집 같이 느껴지지?" "왜 비디오게임이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있지?" "왜 경비병들을 암살하면서 향수에 젖고 있지?"
3시간 후:
- 지형을 알고 있어서 모든 걸 올라갔다
- 지역적 자부심 때문에 레벨보다 훨씬 강한 적들과 싸웠다
- 이사 온 후 못 본 사촌처럼 바예크와 감정적 유대감을 느꼈다
그제야 그는 깨달았다. "제가 어쌔신 크리드를 피한 건 시간 때문이 아니었어요.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올 걸 알았기 때문이에요."
"너무 개인적인" 게임의 힘
결국 그가 수년간 판매한 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다:
- 잃어버린 잠
- 감정적 상처
- 울트라 HD로 구현된 "고향 생각나는 순간들"
그는 자신을 "그건 너무 개인적이야"라고 말하는 딜러에 비유했다.
이제 2024년, 미국에 살고 있는 그에게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은:
- 게임
- 타임머신
- 그리운 곳들의 부드러운 상기
모든 것이 되었다.
유저들의 공감 어린 반응
이 감동적인 고백에 다른 유저들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한 유저는 "저도 오리진으로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미국 출신이라 같은 배경은 아니지만, 이집트는 항상 제 주요 관심사였거든요. 역사, 문화, 대중문화, 예술 미학 등… 고대 이집트는 제가 평소 공부하고 읽어보는 역사 중 가장 좋아하는 분야예요"라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시계를 되돌릴 수 없는 시기에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세계의 일부를 탐험할 기회를 드디어 얻게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얼마나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어쌔신 크리드처럼 실제 역사와 지역을 배경으로 한 게임들이 플레이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새삼 깨닫게 한다.
그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다. "게임에는 늦게 입문했지만, 감정적으로는 정확히 필요한 때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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