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선생님의 기발한 시도,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으로 수업하니 학생들 '폭발적 반응'

게임으로 '이집트 문명' 가르치는 참신한 교실 풍경 포착
게임이 학교 교실에서 교육 도구로 활용되는 새로운 시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레딧 교사 커뮤니티에서 한 교사가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을 활용해 이집트 고대사를 가르친 경험을 공유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집트 고대 문명 수업의 마무리 단계에서 색다른 접근법을 시도했다. 바로 게임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의 '디스커버리 모드'를 활용한 것이다. 이 모드는 유비소프트가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한 일종의 '디지털 박물관'으로, 게임 속에서 실제 고대 이집트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5차시에 걸친 이집트 문명 탐험
이 교사는 총 5차시에 걸쳐 나일강, 미라 제작 과정, 피라미드 등 이집트 문명의 핵심 요소들을 게임을 통해 설명했다. 매 수업마다 게임 속 장면을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슬라이드 자료를 활용해 추가 설명과 토론을 진행했다고 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학생들이 게임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직접 나일강, 석관, 미라, 피라미드 등을 그림과 모형으로 제작하는 활동까지 연계했다는 것이다.
"역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는 것과 고대 이집트 문명이 수천 년이 지난 현대 대중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이 교사는 설명했다.
게임 기반 학습의 현장 반응
이 게시물은 교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비슷한 방식으로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활용해 고대 그리스 수업을 진행한 또 다른 교사는 "학생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공감을 표했다.
다만 이 교사는 "학교 인터넷 환경에서 게임패스 클라우드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실행하다 보니 접속이 불안정해 경험이 다소 저하되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심지어 "이런 경험을 더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소형 PC를 별도로 마련할까 고민 중"이라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게임의 교육적 가치에 주목
이번 사례는 게임이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효과적인 교육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역사적 배경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개발사 유비소프트는 '디스커버리 투어'라는 별도의 교육용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모드는 게임 내 폭력 요소를 제거하고 역사적 지식과 문화적 배경을 탐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여러 학교에서 이 모드를 역사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디오 게임이 갖는 몰입감과 상호작용성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효과적이며, 이는 학습 동기 부여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가상 세계에서 직접 고대 문명을 체험하는 경험은 교과서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생생한 역사적 맥락을 제공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학습법 변화
디지털 기기와 함께 자라난 Z세대와 알파 세대 학생들에게 전통적인 교육 방식만으로는 효과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교육에 통합하는 시도는 이들의 학습 스타일에 맞는 혁신적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기존 교육 방법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통적인 수업에 새로운 매체를 보완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참여도와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사례처럼 게임을 활용한 교육 방법론이 더 많은 교실에서 시도되고 연구된다면, 디지털 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교육 모델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레딧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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