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크리드 팬들 "예전 스타일로 돌아가라" 한목소리... 유비소프트는 들을까?

어쌔신크리드 팬들 "예전 스타일로 돌아가라" 한목소리... 유비소프트는 들을까?

어쌔신크리드, 옛날이 좋았다?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 어쌔신크리드 레딧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토론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예전식 비-RPG 어쌔신크리드 게임이 다시 나올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135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질문을 올린 유저는 구체적으로 "30-40시간 분량의 액션 게임"을 언급했다. 대도시를 배경으로 파쿠르와 유려한 전투 애니메이션에 집중하고, RPG 요소는 최소화된 게임을 원한다고 밝혔다. "장비 스탯도, 체력바도, 데미지 수치도 필요 없다. 그냥 퀄리티 높은 애니메이션과 몰입감 있는 전투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팬들의 복잡한 심경

댓글들을 보면 팬들의 심경이 꽤 복잡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공감(86추천)을 받은 댓글은 "미라지가 2년 전에 나왔고 1천만 플레이어를 달성했잖아?"라며 현실적인 반박을 내놨다. 이 유저는 "비슷한 프로젝트가 다시 나올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기 댓글(85추천)은 유비소프트의 개발 계획을 언급했다. "다들 유비소프트가 발표한 어쌔신크리드 계획을 까먹은 것 같다"면서 "오픈월드 RPG 시리즈(오디세이, 발할라, 섀도우)와 리니어한 옛날 스타일(미라지, 프로젝트 헥스) 두 갈래로 나눠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녀재판을 테마로 한 '프로젝트 헥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헥스가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된다"는 반응이 눈에 띈다.

아이러니한 상황

58추천을 받은 댓글은 상황의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예전 버전으로 돌아가자고 하는데, RPG 게임들이 나온 이유가 바로 그 '인기있던' 어쌔신크리드가 식상하고 반복적이고 창의성이 없어졌기 때문 아닌가?"라는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이에 대한 답글(21추천)은 "게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유비소프트의 탐욕스러운 연간 출시 강박이 문제였다"고 반박했다. "출시 간격을 늘려서 개발자들이 세밀한 튜닝과 버그 수정에 시간을 쓸 수 있었다면, 비슷해도 문제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10년 된 간절함

37추천을 받은 댓글은 팬들의 간절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10년간 꿈꿔온 게임이다"라는 한 줄짜리 댓글이었지만, 많은 공감을 얻었다.

반대로 36추천을 받은 댓글은 "방금 무료 확장팩까지 나온 미라지 말하는 거냐?"며 현실을 환기시켰다. 실제로 미라지는 최근 무료 DLC까지 출시하며 옛날 스타일 어쌔신크리드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딜레마

결국 유비소프트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RPG 요소로 무장한 대작들로 넓은 시장을 공략하면서도, 동시에 옛날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들도 꾸준히 선보이는 전략이다.

팬들의 반응을 보면 이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히고 있는 것 같다. 미라지의 1천만 플레이어 달성은 여전히 옛날 스타일을 원하는 팬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증거다.

문제는 과연 유비소프트가 이런 팬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일 것인가다. 상업적 성공과 팬들의 향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유비소프트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쌔신크리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팬들의 열정만큼은 10년이 지나도 식지 않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출처: Reddit - Assassin's Cr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