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70시간 플레이한 유저, '다음엔 뭘 할까' 고민에 빠져

70시간 플레이 후에도 아쉬움 남는 오디세이
지난 7월 21일,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커뮤니티에 한 유저가 흥미로운 질문을 올렸다. 무려 70시간을 플레이하고 트로피 52개(금 2개, 은 8개, 동 42개)를 획득한 이 유저는 "오디세이 다음에 어떤 어쌔신 크리드를 플레이해야 할까?"라며 추천을 요청했다.
단순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어쌔신 크리드 팬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75개의 추천을 받으며 95개의 댓글이 달린 이 게시물은, 시리즈의 방향성 변화와 각 작품의 독특함에 대한 팬들의 다양한 견해를 엿볼 수 있는 창이 됐다.
"일단 뉴게임+ 한 번 더!"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35개 추천)은 의외로 간단했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뉴게임+를 해보라"는 것. 70시간을 투자한 유저에게 같은 게임을 다시 하라는 조언이 최다 추천을 받은 것은, 오디세이의 재플레이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오디세이는 선택지 시스템과 다양한 엔딩, 그리고 방대한 오픈월드로 인해 첫 플레이에서 놓친 콘텐츠가 상당히 많은 게임이다. 뉴게임+에서는 기존 캐릭터 성장을 유지하면서 다른 선택지를 경험할 수 있어,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오리진스로의 시간여행 추천세
두 번째로 인기를 얻은 조언(52개 추천)은 "오리진스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댓글 작성자는 "오리진스 정말 좋고, DLC들도 미친듯이 재밌다"며 강력 추천했다.
오리진스는 오디세이의 직전작으로, 현재의 RPG 스타일 어쌔신 크리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는 오리진스는 오디세이와 비슷한 게임플레이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제공한다. 특히 '파라오의 저주'와 '히든 원즈' DLC는 본편 못지않은 퀄리티로 유명하다.
발할라도 만만치 않은 선택지
40개의 추천을 받은 세 번째 조언은 "발할라를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는 후기였다. 바이킹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발할라는 오디세이 이후 출시된 최신작으로, 정착과 건설 요소가 추가되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발할라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디세이의 그리스 신화적 판타지 요소에서 벗어나 좀 더 현실적이고 무거운 톤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 시간도 100시간을 넘나들어 상당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시리즈의 변화와 선택의 기로
이번 추천 요청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겪고 있는 아이덴티티 변화를 잘 보여준다. 과거 스텔스 액션에 집중했던 시리즈는 오리진스부터 본격적인 액션 RPG로 변모했고, 오디세이와 발할라를 거치며 그 방향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문제는 각 작품마다 추구하는 바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오리진스는 시리즈 혁신의 출발점, 오디세이는 선택과 로맨스의 극대화, 발할라는 정착과 전쟁의 서사에 집중한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다음에 플레이할지 선택하는 것이 단순히 시간순이 아닌, 취향의 문제가 되어버린 셈이다.
70시간의 무게
한 게임에 70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이는 대부분의 싱글플레이 게임을 2~3개는 클리어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이 유저가 같은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찾고 있다는 것은, 어쌔신 크리드만의 독특한 매력에 완전히 빠졌다는 의미다.
커뮤니티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오디세이를 즐긴 유저라면 오리진스나 발할라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니 충분한 고민 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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