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애스" 평가 받은 '어쌔신 크리드' 영화, 9년이 지나도 여전히 조롱거리

게이머들의 마음을 '암살'한 할리우드 게임 원작 영화
2016년 개봉한 '어쌔신 크리드' 영화가 출시된 지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조롱의 대상으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24일 레딧의 인기 커뮤니티 중 하나인 'shittymoviedetails'에서는 "어쌔신 크리드(2016)는 '더블 애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두 배로 형편없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약 290여 개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코티아르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하고 유비소프트의 인기 게임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흥행과 평단 모두에서 실패한 작품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개봉 당시 2억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실망스러운 비평과 함께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2억 4천만 달러 정도의 수익에 그쳤습니다.
유비소프트의 시도는 높이 평가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모든 반응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해당 레딧 게시물의 댓글 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의견은 오히려 유비소프트의 접근 방식을 칭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유비소프트를 칭찬하고 싶다. 대부분의 IP 보유자들이 게임과 별개의 우주로 만들었을 법한 상황에서, 그들은 영화를(그리고 그들이 소유한 모든 프랜차이즈처럼) 게임 세계관의 일부로 만들었다. 만약 이것이 성공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라."
실제로 '어쌔신 크리드' 영화는 게임과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를 만들기보다, 게임 세계관 내에서 새로운 캐릭터와 시대를 다루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는 게임 팬들을 존중하는 접근법으로, 당시 다른 게임 기반 영화들이 원작의 설정을 크게 변형하거나 무시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시도였습니다.
게임 원작 영화의 몰락과 부활
'어쌔신 크리드'는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수많은 실패한 게임 원작 영화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둠', '맥스 페인' 등 많은 게임 원작 영화들이 팬들과 평단 모두에게 외면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닉 더 헤지호그', 'HBO의 라스트 오브 어스', 그리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 같은 성공적인 게임 기반 영상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이 분야의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의 '아케인'과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스'는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로 재도전
흥미롭게도 유비소프트는 영화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어쌔신 크리드' IP의 영상화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라이브 액션 시리즈를 개발 중이며,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전 실패를 교훈 삼아 새로운 접근법으로 제작될 이 시리즈들이 게임의 매력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지, 그리고 '더블 애스'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레딧 유저들의 반응을 보면, 게이머들은 여전히 게임의 영상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화제가 되는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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