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가장 '도덕적으로 복잡한' 작품은 어디? 팬들의 놀라운 대답

어쌔신 크리드 팬들이 꼽은 '가장 도덕적으로 복잡한 작품'은?
게임 세계관의 선과 악 구분은 '단순함'과 '복잡함' 사이에서 늘 갈등해왔습니다. 특히 오랜 역사를 가진 프랜차이즈들은 초기 단순한 선악 구도에서 점차 복잡한 도덕적 관점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레딧의 어쌔신 크리드 커뮤니티에서 '가장 도덕적으로 복잡한 작품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원작의 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AC1'
2025년 5월 29일 레딧 유저가 시작한 이 토론은 생각보다 많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특히 놀라운 건 다수의 팬들이 지난 2007년 출시된 시리즈 첫 작품 '어쌔신 크리드 1'을 꼽았다는 점입니다.
한 유저는 "최근 AC1을 다시 플레이했는데, 타겟들의 고해성사(confessions)에 실제로 주의를 기울이면, 그들 대부분이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고 믿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인류를 구원하고 있다고 믿었고,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자신들의 권위 아래 통치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도록 조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유저도 "AC1은 '모두가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을 다하는 나쁜 놈들'이라는 아이디어를 정말 잘 표현한 유일한 게임"이라며 동의했습니다.
AC3의 도덕적 회색 지대
시리즈 5번째 메인 작품인 '어쌔신 크리드 3'도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 게임은 '질서 없는 자유는 혼돈'이라는 주제를 가장 무겁게 다룬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헤이덤 켄웨이와 다른 식민지 템플러들의 모습을 통해 이런 도덕적 회색 지대가, 1편에서 시작된 후 3편에서 계속됐다"며 "게임 내내 그들 각자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듣게 되는데, 얼마나 그 이유들이 합리적인지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한 팬은 설명했습니다.
또한 유저들은 AC3이 "암살자들의 승리가 실제로 억압받던 사람들에게 반드시 이익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꺼이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모랄리티' 시도 - 로그
흥미로운 점은 표면적으로 '도덕적 복잡성'을 전면에 내세웠던 '어쌔신 크리드: 로그'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이 작품은 처음으로, 플레이어가 암살자가 아닌 템플러 측 인물을 조작하는 게임이었죠.
그러나 유저들은 "로그는 가장 도덕적으로 복잡하길 원했지만, 그들은 그것을 망쳤다"며 "단지 암살자들을 희극적으로 사악하게, 템플러들을 의심할 여지 없이 선하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여전히 회색 지대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발할라의 놀라운 성취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최근작인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역시 도덕적으로 복잡한 작품으로 꼽혔습니다. 한 유저는 "'단순한 괴물'과 '최선을 다하는 결함 있는 사람들'이 잘 섞여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발할라의 마지막 '템플러' 적은 놀랍도록 미묘하고 사려 깊은 해석"이라면서도 "그 반전까지 가려면 약 70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아두라. 발할라는 '큰' 게임"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개인 취향과 웃음 포인트
진지한 토론 속에서 유머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교황을 죽일 것인가?"라는 농담과 함께 AC2를 언급한 댓글에, "JD 밴스는 '예'라고 말한다"는 시사적인 농담 리플라이가 달리기도 했죠.
시리즈의 성장 가능성
이번 토론은 15년 넘게 이어진 프랜차이즈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 복잡한 도덕적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초기 작품들이 오히려 더 세련된 도덕적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은 흥미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최근 플레이한 AC2에 대해 "악당들의 깊이 부족, 특히 악한들이 단지 오만하거나 소심할 뿐"이라며 토론을 시작한 원 작성자는 "게임은 그들에게 더 복잡성을 부여하거나 그들의 동기를 탐구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비소프트가 향후 시리즈에서 이런 도덕적 복잡성을 더 발전시켜 나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적어도 팬들의 목소리는 분명해 보입니다. 그들은 단순한 '영웅' 이야기보다 도덕적으로 더 복잡하고 미묘한 내러티브를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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