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미라주, 결국 원점 회귀가 답이었다

어쌔신 크리드 미라주, 결국 원점 회귀가 답이었다

발할라의 트라우마를 딛고 되찾은 어쌔신의 본질

12월 21일 레딧 어쌔신 크리드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의 솔직한 후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유저는 "어쌔신 크리드 미라주가 진짜 어쌔신 크리드다운 경험을 되살려주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유저는 출시 당시부터 미라주를 소장하고 있었지만, 발할라를 억지로 끝까지 플레이한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은 전혀 손이 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출시된 섀도우를 플레이하고 또다시 실망감을 느낀 후에야 '발할라 PTSD'를 극복하고 미라주에 손을 댔다고 한다.

그 결과는? "긍정적으로 충격받았다"는 것이 이 유저의 평가다.

원작 감성을 되살린 파쿠르 중심 설계

이 유저가 가장 극찬한 부분은 바로 도시 설계였다. "내가 중동 역사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도시 레이아웃이 정말 훌륭하게 만들어졌다"며 "십 년 만에 처음으로 파쿠르를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시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오직 지붕만을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즐겁다"며 "예전 시절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준다"고 덧붙였다.

이런 평가에 다른 유저들도 공감을 표했다. 한 유저는 "미라주가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어쌔신 크리드 경험을 선사하며 뿌리를 성공적으로 되찾았다"며 "유비소프트 보르도가 당시 소규모 스튜디오로서 제한된 자원으로도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좋아요 36개).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원 게시자는 "원래 발할라 DLC였던 만큼 같은 트렌드를 따라간다"며 "전투 시스템이나 스태미나 시스템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또 다른 유저는 "미라주도 여전히 불필요하게 크다"며 "맵의 상당 부분이 그냥 황무지인데, 어떤 미션이나 수집품도 그쪽으로 보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좋아요 44개). 하지만 이 유저도 "미래의 어쌔신 크리드 게임들에게 필요한 건 더 작아지는 게 아니라 '밀도'"라며 "파리(유니티)처럼 맵이 크면서도 밀도 있고 생동감 넘치는 것이 모든 게임이 지향해야 할 이상"이라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스토리텔링의 개선

스토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원 게시자는 "최근 트렌드인 '아무 순서로나 진행하라' 방식을 여전히 따르지만, 그래도 좀 더 타이트하고 발할라나 섀도우보다 훨씬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소규모 게임의 가능성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유저는 "좀 더 진정성 있는 경험을 위해 소규모 게임들을 계속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이는 최근 어쌔신 크리드 프랜차이즈가 거대한 오픈월드 RPG로 변모하면서 시리즈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팬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라주가 보여준 '원점 회귀'가 과연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assassinscreed/comments/1ps8cpa/mirage_is_really_bringing_back_that_assass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