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가 취소한 '어쌔신 크리드: 프리덤 섀도우'에 게이머들 발칵
노예제와 남북전쟁 다룬 어쌔신 크리드, 왜 취소됐을까?
지난 10월 15일, 블랙피플 트위터 서브레딧에 한 장의 이미지가 올라오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유비소프트가 한때 개발을 고려했던 '어쌔신 크리드: 프리덤 섀도우(Assassin's Creed: Freedom's Shadow)'라는 제목의 게임에 대한 내용이다.
이 게임은 19세기 미국 노예제와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한 채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기분 나빠할까봐 취소했나"
댓글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반응은 "신이시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기분 나빠할까봐 말이냐"라는 직설적인 비판이었다(+784). 이어지는 댓글에서는 록스타와의 비교가 이어졌다.
"젠장할 록스타는 최고의 게임 회사면서도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 KKK를 죽일 수 있게 해줬다. 유비소프트도 배짱을 좀 부려야 한다" (+211)
실제로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는 KKK 단원들을 처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인트 드니의 인종차별주의자를 쏘면 오히려 명예 점수가 오른다는 점이 언급됐다. 심지어 경찰도 추격하지 않는다는 디테일까지 화제가 됐다.
"존 브라운이 어쌔신이 돼야 했다"
게이머들은 이 게임에서 등장할 수 있었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상상을 펼쳤다. 특히 노예해방론자 존 브라운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졌다.
"어쌔신들이 사람을 암살하는 건 딱히 친화적이지 않으니까, 차라리 과감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존 브라운은 당연히 어쌔신이어야 했고" (+261)
한 유저는 더 구체적인 상상을 펼쳤다:
"존 브라운은 블랙 플래그의 검은수염 같은 역할이었을 것 같다. 괴짜지만 믿음직한 남자, 죽음까지도 배짱 있게 맞이하는" (+31)
프레더릭 더글러스, 해리엇 터브먼, 소저너 트루스 같은 역사적 인물들도 게임에 등장했을 가능성이 언급됐다.
"유비소프트론 이런 게임 못 만든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현실적인 우려를 표했다. 유비소프트의 정치적 역사 다루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었다.
"유비소프트가 이런 게임 만들기엔 부족하다. 정치적 역사를 잘 다루지 못한다.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양쪽 입장을 다 고려한다거나 중도적 입장 취하면서 우리를 빡치게 만들 것이다" (+25)
이 유저는 더 나아가 "이런 게임은 더 작은 스튜디오에서, 더 자유롭고 의지가 확고한 곳에서 나와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게임계 인종차별주의자들 때문이다"
일부는 게임 커뮤니티 내 인종차별 문제를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게임 커뮤니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렇지. 진짜 흑인 게이머가 되려면 여러 언어로 N-word를 들어봐야 한다" (+66)
이 댓글은 씁쓸한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울펜슈타인도 공격받은 현실
유저들은 최근 게임계의 정치적 올바름 논란까지 언급했다. 특히 울펜슈타인 시리즈가 나치를 악역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2018년에 공격받았던 사건을 언급하며, "울펜슈타인이야! 나치를 나쁜놈으로 그렸다고 화를 냈다니!"라며 황당함을 표했다.
"그 게임 꼭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많은 유저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비소프트야 알아둬, 나는 그 게임을 미친 듯이 플레이했을 거다. 패배자들아"(+244)라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한 유저는 "이 게임이 시네마틱 걸작이 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고, 또 다른 유저는 "컨셉 아트와 개발 노트를 보고 싶다"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야스케 논란과의 연결점
일부 댓글에서는 최근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의 야스케 논란과 연결 지어 언급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까지 야스케에 대해 댓글을 달았다. 이 게임은 현 미국 행정부의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쉽게 공격받았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동시에 "섀도우가 결국엔 잘 팔렸으니, 유비소프트 유저들을 더 믿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번 논의는 게임 업계가 민감한 역사적 주제를 다룰 때의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의미 있는 스토리텔링과 상업적 성공, 그리고 정치적 논란 사이에서의 줄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례였다.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BlackPeopleTwitter/comments/1o700om/assassins_creed_freedoms_sh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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