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팬들, RPG 아닌 '진짜 어쌔신 크리드'를 그리워하다

어쌔신 크리드 팬들, RPG 아닌 '진짜 어쌔신 크리드'를 그리워하다

옛날 어쌔신 크리드가 그립다는 팬들

지난 8월 28일, 어쌔신 크리드 공식 서브레딧에 흥미로운 게시물 하나가 올라왔다. 'First non rpg assassins creed(RPG가 아닌 첫 번째 어쌔신 크리드)'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내용은 비어있었지만 댓글란은 뜨거운 향수로 달아올랐다.

게시물은 292개의 업보트를 받으며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121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RPG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는 내용이었다.

"RPG 이전이 어쌔신 크리드 최고 전성기였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44개 업보트)은 이렇게 말했다. "RPG가 도입되기 전 작품들이 어쌔신 크리드의 절정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블랙 플래그와 어쌔신 크리드 3을 가장 좋아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에치오 3부작을 시리즈 최고작으로 본다."

이는 많은 팬들이 공유하는 정서를 대변한다. 어쌔신 크리드는 오리진스(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RPG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전 작품들의 스텔스 중심 게임플레이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에치오 3부작과 블랙 플래그의 향수

팬들이 그리워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어쌔신다운 게임플레이'다. 에치오 3부작(어쌔신 크리드 2, 브라더후드, 레벨레이션)은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개발, 그리고 암살자로서의 정체성이 뚜렷했다.

블랙 플래그는 해적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여전히 어쌔신 크리드의 핵심 DNA를 유지했다. 어쌔신 크리드 3 역시 아메리카 독립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함께 시리즈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유니티부터 시작된 논란

흥미롭게도 한 댓글(36개 업보트)은 "왜 유니티를 먼저 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신 맘대로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는 유니티가 출시 당시 심각한 버그와 최적화 문제로 혹평을 받았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유니티는 재평가받고 있다. 파리의 아름다운 재현과 암살자다운 게임플레이, 그리고 협동 플레이 등은 지금 돌아보면 시리즈의 정수를 잘 담고 있었다는 평가다.

RPG화로 잃어버린 것들

현재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오리진스, 오디세이, 발할라를 거치며 완전한 액션 RPG로 탈바꿈했다. 레벨 시스템, 장비 강화, 스킬 트리 등 RPG 요소들이 대거 도입되면서 시리즈의 정체성이 크게 변했다.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은 명확하다. 한 번의 암살로 적을 처치하는 스릴, 군중 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스텔스 플레이, 그리고 역사 속 인물들과 얽히는 탄탄한 스토리. 이 모든 것들이 RPG 시스템 도입과 함께 희석되었다는 것이다.

시리즈의 미래는?

유비소프트는 최근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보였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진정한 의미에서 '옛날 어쌔신 크리드'를 되찾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8월 28일자 레딧 게시물이 보여주는 것처럼, 여전히 많은 팬들이 RPG 이전 시대의 어쌔신 크리드를 그리워하고 있다. 과연 유비소프트가 이런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까? 아니면 상업적 성공을 거둔 현재의 RPG 노선을 계속 유지할까?

어쌔신 크리드의 정체성을 둘러싼 팬들의 향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assasinscreed/comments/1n2nn3f/first_non_rpg_assassins_cr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