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어쌔신크리드 에치오 시리즈의 현대 스토리는 '좌파 선언문'이었다

어쌔신크리드는 자본주의 비판 게임이었다? 숨겨진 '사회주의적' 메시지 화제
유비소프트의 인기 시리즈 '어쌔신크리드'의 에치오 3부작에 숨겨진 정치적 메시지가 최근 레딧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7월 1일 '소셜리스트 게이밍' 서브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이 151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게시물에 따르면 특히 '어쌔신크리드: 브라더후드'의 리프트 퍼즐에서 발견된 현대 스토리 설정은 놀랍도록 사회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게임 속 암살자 조직은 폭정에 맞서 싸우는 사회주의적 진화 형태로 그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템플러는 현실 세계의 지배 계급을 그대로 반영"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은 더욱 놀라운 설정들을 추가로 밝혀냈는데, 게임 속 악당인 템플러 기사단은 실제 역사 속 지배계급을 그대로 반영한 설정이라는 것입니다.
한 유저는 "템플러가 고르바초프가 민영화를 충분히 빨리 진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련을 붕괴시켰다"는 설정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앨런 튜링이 인공지능 개발에 성공해 임금노동이라는 통제 수단을 없앨 수 있었기 때문에 템플러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충격적인 설정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테러와의 전쟁은 템플러가 권력과 자원을 얻기 위한 명백한 수단이었으며, 9.11은 내부 공작이었고 조지 W. 부시는 템플러의 꼭두각시였다"는 설정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원래 구상된 어쌔신의 정체성
흥미로운 점은 게임 초기 설정에서 현대 암살자들이 '폭정에 맞서 싸우는 진화된 형태'로서 사회주의적 색채를 띠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한 댓글러는 "암살자들과 우호적이었던 사회주의 지도자들을 전복시키기 위한 쿠데타가 템플러에 의해 조직되었다"는 설정을 언급하며, 이것이 아옌데와 같은 실제 역사적 인물을 암시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다른 유저는 "모든 사회주의 운동이 가짜였다고 설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것들을 전복시키려는 시도가 템플러에 의한 것이었다는 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게이머들이 사회주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접하게 된 것은 승리"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발할라에서 바뀐 설정 방향
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메시지는 시리즈가 진행되며 점차 희석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유저는 "AC 발할라에서는 템플러가 알프레드 대왕에 의해 설립되었다는 설정으로 바뀌었다"며, "앵글로색슨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 설정이 템플러가 역사적으로 실제 대표하는 바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왜 이런 메시지가 유비소프트 게임에?
대형 게임사인 유비소프트의 AAA 타이틀에 이런 급진적인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당시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패트리스 데질레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데질레는 2013년 유비소프트를 떠난 후 더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추구했고, 그의 퇴사 이후 시리즈의 정치적 톤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게임과 정치적 메시지
게임이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매체로 발전해온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유비소프트처럼 대형 게임사에서 자본주의 비판과 사회주의적 관점을 담은 메시지를 AAA급 게임에 숨겨놓았다는 사실은 여전히 놀라움을 줍니다.
오늘날 게임회사들이 정치적 논쟁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 가운데, 10여 년 전 에치오 시리즈에 담긴 이러한 대담한 시도는 게임 미디어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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