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에지오 엔딩에 게이머들 발칵, '악역 보스만 살려줘서 열받네'

어쌔신 크리드 에지오 엔딩에 게이머들 발칵, '악역 보스만 살려줘서 열받네'

게임계 최대 떡밥, '보스만 살려주기' 논란 재점화

지난 10월 27일, 브라질 게임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한 게시물이 2천 7백여 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게시자는 어쌔신 크리드 2의 엔딩에서 에지오가 최종 보스 보르자를 살려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게시자에 따르면, 게임 진행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에지오 가족을 처형한 일에 연루된 모든 인물들을 차례로 제거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이 모든 음모를 계획한 장본인인 보르자 앞에서는 갑자기 "복수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관용을 베푼다는 것이다.

유저들의 격한 공감, "이게 바로 그 클리셰"

댓글에서는 이런 스토리텔링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특히 한 유저는 "주인공이 악역에게 도달하기 위해 2만 3천여 명의 부하들을 잔혹하게 죽여놓고는 정작 보스 앞에서 '그를 죽이면 나도 그와 같아진다'고 하는" 밈을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다.

주요 반응들: - 왓치독스 칭찬론: "왓치독스는 제대로 했다. 100세 노인 악역이라 어차피 죽을 놈이었지만, 그래도 심박조율기를 해킹해서 죽여버렸잖아" (+144) - 브라더후드에서의 대가: "적어도 브라더후드 초반에 에지오가 바보짓을 했다는 게 명확히 드러나고, 그 때문에 마리오가 죽고 어쌔신들이 사과를 잃게 된다" (+38)

라스트 오브 어스 2도 똑같은 논란

댓글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은 라스트 오브 어스 2에 대한 비판이었다. 한 유저는 "엘리가 수많은 남녀노소와 심지어 개까지 죽여놓고, 여자친구와 양딸까지 버리고 나서는 정작 조엘을 죽인 애비는 살려준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130).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반박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한 유저는 장문의 댓글을 통해 "엘리가 애비를 살려준 건 '그녀와 같아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수가 아무런 위안이나 정의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2).

복수 서사의 딜레마

이런 논란의 핵심은 게임 내 도덕성과 플레이어의 감정적 만족감 사이의 괴리에 있다. 게임 개발자들은 종종 "복수의 무의미함"이나 "용서의 숭고함"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쌓인 분노와 복수심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원한다.

특히 한 유저는 "마법으로 부활이 가능한 게임에서 캐릭터가 죽는 것보다 더 짜증나는 게 이런 상황"이라며 (+33) 게임 내 논리적 일관성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클리셰

이런 패턴은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나타난다고 유저들은 지적했다. "항상 울면서 후회하는 부하는 가차없이 죽이면서, 정작 모든 고통을 계획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리더는 살려준다"는 것이다.

결국 이 게시물은 단순히 어쌔신 크리드 2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과 미디어 전반에 걸친 스토리텔링의 클리셰에 대한 광범위한 비판으로 확산됐다. 과연 개발자들의 도덕적 메시지 전달과 플레이어들의 감정적 만족감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까?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gamesEcultura/comments/1ohccju/ezio_no_final_de_assassins_creed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