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총괄 디렉터, 결국 유비소프트에서 쫓겨났다

어쌔신 크리드 총괄 디렉터, 결국 유비소프트에서 쫓겨났다

'내가 떠난 게 아니다' 20년 베테랑의 쓸쓸한 고백

10월 17일, 게임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년간 유비소프트에서 어쌔신 크리드 프랜차이즈를 이끌어온 마크 알렉시스 코테(Marc-Alexis Côté)가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그의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밝혀진 진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는 스스로 떠난 것이 아니라, 사실상 회사에서 쫓겨났다는 것이다.

코테는 자신의 링크드인에 올린 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가 어쌔신 크리드를 떠나기로 선택했다고 놀라워하시는데, 진실을 말씀드리면 저는 그런 선택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비소프트가 어쌔신 크리드 프랜차이즈의 리더십을 새로운 조직 구조에 더 가까운 사람에게 이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타트렉 선장처럼, 마지막까지 책임졌던 20년 베테랑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그가 스타트렉을 인용하며 자신의 마음가짐을 표현한 부분이다. "스타트렉(차세대)을 보며 자란 사람으로서, 커리어 후반기에 저는 어쌔신 크리드라는 배의 선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에 탄 모든 사람이 안전할 때까지는 떠나지 않는 선장 말입니다."

그는 "저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유비소프트가 물러나라고 할 때까지 제 자리를 지켰습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회사에 대한 원망은 없다고 했지만, 자신의 팀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유비소프트의 끝없는 위기, 희생양 찾기

레딧 유저들은 이번 사태를 유비소프트의 고질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한 유저는 "유비소프트가 계속 위기에 빠져있어서 패닉 상태다. 섀도우가 좋은 게임이고 성공작임에도 발할라의 코로나 특수만큼 성공하지 못했다고 누군가를 탓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는 500만 장을 판매하며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유비소프트를 구원하기에는 부족했다. 다른 유저는 "몬스터헌터 와일즈나 엘든 링 수준의 숫자가 필요했는데 그럴 가능성은 애초에 없었다"며 현실적인 분석을 내놨다.

어쌔신 크리드, 또 다른 전환점에 서다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이번 교체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어쌔신 크리드가 공식화되고 밋밋한 스토리와 어중간한 RPG 요소로 변해버렸다. 리더십 교체가 절실히 필요한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견도 나왔다.

패트리스 데질레(Patrice Désilets)에 이어 마크 알렉시스 코테까지. 어쌔신 크리드의 핵심 인물들이 하나둘 떠나는 상황에서, 과연 다음 리더는 누가 될지, 그리고 프랜차이즈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코테는 마지막에 어쌔신 크리드의 상징적인 문구로 글을 마무리했다.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진실은 없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 20년간 자신이 지켜온 프랜차이즈에 대한 마지막 인사였을 것이다.

원문: https://reddit.com/r/Games/comments/1o8of9h/assassins_creed_lead_explains_his_departure_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