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팬들이 데스몬드 스토리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
크리스마스에 터진 어쌔신 크리드 논쟁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새벽에 레딧 비인기 의견 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이 어쌔신 크리드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어쌔신 크리드의 데스몬드 플롯이 정말 바보같다'는 제목의 게시글은 하루 만에 111개의 추천과 96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어쌔신 크리드가 각 게임의 주인공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시리즈가 될 수 있는데, 데스몬드라는 공통 조상 설정만큼 게임을 망치는 최악의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양극화된 팬덤의 목소리
하지만 댓글창은 예상과 달리 데스몬드 지지파들의 강력한 반박으로 가득했다. 특히 88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데스몬드가 현대 로마나 다른 도시에서 활동하는 현대판 어쌔신 크리드로 이어졌다면 정말 멋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인기 댓글(87개 추천)은 데스몬드 스토리라인을 옹호했다. "첫 번째 게임에서 세계관을 구축하고, 두 번째 게임 마지막에서 그 여자(미네르바)가 에지오를 통해 데스몬드에게 직접 말하는 장면은 정말 소름돋았다"며 원래 계획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3편에서 모든 게 틀어졌다
많은 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은 어쌔신 크리드 3에서 데스몬드 스토리가 급작스럽게 마무리된 점이다. 한 유저는 "원래 계획은 데스몬드가 궁극의 현대 암살자가 되는 것이었는데, 이는 정말 멋진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3편에서 모든 게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40개의 추천을 받은 답글은 더 직설적이었다. "데스몬드는 원래 시리즈를 완결짓기 위한 계획이었지만, 유비소프트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원해서 그 계획을 죽여버렸다"는 것이다.
숨겨진 데스몬드 팬들의 고백
흥미롭게도 31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의외의 고백을 담고 있었다. "사실 이건 인기 있는 의견인 것 같다. 내가 만난 거의 모든 어쌔신 크리드 플레이어들이 데스몬드 파트를 싫어한다. 하지만 나는 데스몬드로 플레이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나만 이상한 건가?"라며 소수 의견임을 자각하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시리즈의 정체성 논란은 계속된다
이번 논쟁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지난 17년간 겪어온 정체성 혼란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초기 3부작의 일관된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각 시대별 독립적인 모험으로 전환한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리즈는 바이킹 시대의 발할라부터 이집트의 오리진, 그리스의 오디세이까지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각각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올드 팬들에게는 여전히 데스몬드가 이끌어가던 그 시절의 일관성과 몰입감이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과연 유비소프트가 언젠가 현대편으로 돌아올 날이 올까? 레딧의 이 크리스마스 논쟁은 그런 가능성에 대한 팬들의 갈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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