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상처로 멈춘 게임, 결국 완주하겠다는 다짐에 게이머들 응원 물결

10년 전 상처로 멈춘 게임, 결국 완주하겠다는 다짐에 게이머들 응원 물결

트로피 목록에서 발견한 10년 전의 상처

지난 3월 12일, 레딧 r/Trophies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이머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게이머는 현재 어쌔신 크리드 에지오 컬렉션을 플레이하며 트로피 수집에 재미를 붙이고 있던 중, 과거 자신의 트로피 목록을 확인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를 단 2개 시퀀스만 남겨두고 멈춰있었던 것. 왜 그랬을까 의아해하던 그는 마지막 트로피 획득 날짜를 보고 모든 것을 깨달았다.

2014년 신정, 모든 것이 멈춘 날

트로피 목록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있었다:

  • My Elusive Fortune (시퀀스 10 완료): 2013년 12월 30일 23:23 달성
  • Been Down So Long… (시퀀스 11 완료): 2014년 1월 1일 13:52 달성
  • Just Like Starting Over (시퀀스 12 완료): 미달성
  • Saw That One Coming… (시퀀스 13 완료): 미달성

게이머는 "2014년 1월 3일,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나를 떠났다. 그 후로 다시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했다. 결혼도, 집도, 모든 것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운명적인 트로피 이름의 아이러니

특히 이 게이머가 강조한 것은 트로피 이름들의 묘한 일치였다. 마지막으로 획득한 트로피는 'Been Down So Long…'(너무 오래 침체되어…)이었고, 다음에 달성해야 할 트로피는 'Just Like Starting Over'(새로 시작하는 것처럼)이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나요? 정말 소설 같은 일이죠"라며 자신도 이 상황의 아이러니함을 인정했다.

게이머들의 따뜻한 응원

이 사연은 게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519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댓글에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주요 댓글 반응들:

- "힘내세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덕분에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저도 지금 어쌔신 크리드 2를 플레이하고 있거든요" (+75 추천)
- "미안해요.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기를 바라요" (+22 추천)

많은 게이머들이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고,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과 연결되는 매체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엔 반드시 플래티넘을 달성하겠다"

현재 이 게이머는 어쌔신 크리드 2를 완료하고 브라더후드도 거의 끝내가는 상황이다. 브라더후드에서는 몇 개의 깃발 수집과 서브젝트 16 퍼즐, 그리고 몇 개의 전투 트로피만 남겨둔 상태다. 어젯밤에는 'Il Principe' 트로피를 획득하기 위해 늦게까지 플레이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블랙 플래그를 플래티넘으로 완주할 거예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반드시요"라는 다짐과 함께, 다른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들도 모두 플래티넘으로 완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과 삶이 만나는 순간

이 사연은 게임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우리 삶의 중요한 기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트로피 하나하나에는 그 순간의 감정과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때로는 10년 후에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되기도 한다.

상처로 멈춰버린 모험을 다시 시작하려는 한 게이머의 용기 있는 결심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Just Like Starting Over'라는 트로피 이름처럼, 정말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 셈이다.

출처: 레딧 원본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