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3과 신디케이트, 알고보니 시리즈 최고의 숨은 명작?

어쌔신 크리드 3과 신디케이트, 알고보니 시리즈 최고의 숨은 명작?

에지오의 그림자에 가려진 명작들

12월 13일, 어쌔신 크리드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유저가 시리즈에서 가장 저평가된 작품으로 <어쌔신 크리드 3>와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를 꼽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 게시글은 217개의 추천을 받으며 129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팬덤에서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됐던 두 작품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된 셈이다.

컨너, 에지오와는 다른 매력의 주인공

<어쌔신 크리드 3>에 대한 재평가는 주인공 컨너(Connor)부터 시작된다. 한 유저는 "모든 주인공이 재치 넘치고 매력적인 대화의 달인일 필요는 없다"며 컨너를 옹호했다. "그는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다른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매우 금욕적인 캐릭터였다"는 평가다.

특히 컨너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루크 스카이워커에 비유하며, "겉보기엔 우람해 보이지만 동시에 민첩한 디자인"이라고 호평했다. 이 댓글은 61개의 추천을 받으며 공감을 얻었다.

다른 유저는 "팬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가 무뚝뚝하지는 않다. 친구들에게는 정말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며 컨너 캐릭터의 다면성을 강조했다.

18세기 아메리카, 16세기 이탈리아 못지않은 매력

게임의 배경 설정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한 유저는 "18세기 아메리카 설정이 16세기 이탈리아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배경"이라며, "전쟁 한복판에 있다는 느낌, 일부 미션에서는 실제 전장에 있는 것 같은 임장감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컨너가 사용하는 도끼와 전투 시스템에 대한 호평도 눈에 띈다. "찰스 리는 시리즈 전체에서 최고 3위 안에 드는 악역"이라며, "다른 악역을 이만큼 미워한 적이 없었다. 수년간 컨너에게서 빠져나가는 그를 보며 분노가 쌓여가는 게 느껴졌다"는 감상을 전했다.

유니티 실패의 그림자 속에서 빛나지 못한 신디케이트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에 대한 재평가도 흥미롭다. 원 게시글 작성자는 "유니티의 거친 출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디케이트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결국 시리즈에서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 중 하나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재평가받고 있는 <유니티>보다도 <신디케이트>가 더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파쿠르 시스템이 매우 부드럽고, 배경은 정말 놀랍다. 의상들도 저평가됐으며, DLC와 1차 대전 미션들은 최고 품질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한 유저는 "방금 신디케이트를 끝냈는데 시리즈에 다시 빠져들게 됐다"며 31개의 추천을 받았다.

그래플링 런처 논란도 재조명

신디케이트의 대표적인 비판점이었던 그래플링 런처(갈고리 발사기)에 대해서도 옹호론이 제기됐다. 원 게시글 작성자는 "멋있었고 강제로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미안하지만 이건 그냥 투덜거림이다"라며 단호하게 반박했다.

50시간 넘지 않는 적당한 플레이타임의 매력

두 작품 모두 최근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처럼 "50시간 이상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과도한 볼륨으로 지친 플레이어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인 요소가 된 셈이다.

한 댓글은 "어쌔신 크리드 3는 확실히 저평가됐다. 특히 스토리 면에서"라며 28개의 추천을 받았다. 다만 신디케이트에 대해서는 "나쁘지는 않지만 더 나은 어쌔신 크리드 게임들이 많이 있다. 대부분의 요소가 평범하다"며 상대적으로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재평가 바람

이번 논의는 단순히 두 게임에 대한 재평가를 넘어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전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에지오 트릴로지의 압도적인 인기와 최근작들의 화려함 사이에서 묻혀버린 작품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컨너라는 캐릭터에 대한 재평가는, 모든 주인공이 똑같은 템플릿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다양성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18세기 아메리카라는 독특한 배경과 원주민 주인공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이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진정한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과연 이러한 재평가 바람이 다른 '저평가된' 어쌔신 크리드 작품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게임 역사에서 진정한 명작과 실패작을 가르는 기준이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될 것 같다.

출처: https://reddit.com/r/assassinscreed/comments/1plmnl0/imo_assassins_creed_3_and_assassins_cr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