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2가 이제 레트로 게임? 게이머들 '시간의 무게' 실감

어쌔신 크리드 2가 이제 레트로 게임? 게이머들 '시간의 무게' 실감

'시간 참 빨리 간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

지난 12월 23일, 덴크 밈즈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임숍 레트로 코너에서 Wii와 Xbox 360 게임들을 발견한 순간의 충격을 표현한 밈이 1,8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게시물 속 캐릭터는 마치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스폰지밥의 '플랑크톤'을 연상시키는 이 캐릭터의 당황스러운 표정이 많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20년 전이라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이머들

댓글들을 살펴보면 게이머들의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유저는 "Wii가 나온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며 차가운 현실을 알려줬다. 이에 다른 유저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무시무시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공감을 표했다.

특히 웃픈 반응도 눈에 띈다. 한 게이머는 "내 무릎이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자조적인 유머를 선보이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가는 현실을 게임기의 세대교체와 함께 실감하는 게이머들의 솔직한 반응이다.

HD 지원 여부가 레트로의 기준점

60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에서는 흥미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HD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기는 자동으로 레트로로 분류하는 게 맞다. 그래서 Wii는 레트로가 맞다"는 것이다.

이 유저는 "당시 대부분의 TV가 HD가 아니었던 시절에 출시된 Xbox 360과 PS3도 레트로 세대로 봐야 한다"며 나름의 논리를 펼쳤다. 반면 "Xbox One이 레트로가 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아직도 저사양 PC 수준의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세대별 차이를 언급했다.

레트로의 정의, 시대와 함께 변화하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밈을 넘어 '레트로'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재정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 오락실 게임이나 패미컴을 레트로라고 여겼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HD 화질 지원 여부나 온라인 기능 유무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게이머들에게는 자신이 '젊었을 때' 즐겼던 게임들이 어느새 '추억의 게임'이 되어버린 현실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Wii Sports나 기어스 오브 워 같은 게임들을 현역으로 즐겼던 세대에게는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렀는지를 실감케 하는 순간이다.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

이러한 반응들은 게임 문화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현세대'와 '구세대'의 경계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최신 게임기였던 Wii가 이제는 레트로 코너에 자리 잡는 현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면, 이는 단순한 세월의 흐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신의 청춘과 함께했던 게임들이 '과거의 유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목격하며, 많은 이들이 시간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다.

원문: https://reddit.com/r/dankmemes/comments/1pu5a5u/assassin_creed_2_isretro_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