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1편 리메이크 논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찬반 토론
시리즈 최고(最古) 작품의 운명을 놓고 벌어진 팬들의 격론
지난 9월 22일, 어쌔신 크리드 레딧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토론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어쌔신 크리드 1편 리마스터나 리메이크에 대해 모두 동의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된 이 논의는 하루 만에 152개의 추천과 147개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원글 작성자는 알타이르의 목소리가 레벌레이션에서처럼 들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며, 아랍어 음성이나 몰입 모드 추가, 미라지와 같은 스텔스 중심 전투 시스템을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PSP 전용이었던 블러드라인을 DLC로 포함시키자는 제안도 내놨다.
"시리즈에서 가장 낡은 게임" vs "원작의 매력"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의견(104개 추천)은 냉정한 현실 인식을 보여줬다. "전체 시리즈 중에서 가장 형편없이 늙어버린 게임이니까(당연한 일이지만) 바닥부터 다시 만드는 리메이크라면 찬성한다. 리마스터는 개인적으로 관심 없다"
이어 55개 추천을 받은 댓글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리마스터가 아니라 리메이크가 필요하다. 게임플레이를 현대적 기준에 맞게 끌어올려야 한다"
반면 26개 추천을 받은 반대 의견도 만만찮았다. "솔직히 유비소프트가 이 게임을 리메이크하는 걸 신뢰하지 않는다. AC 1이 반복적이고 단순한 건 맞지만, 그게 바로 그 게임의 정체성이다. 리메이크는 그래픽뿐만 아니라 시스템도 바꿀 텐데, 얼마나 바꿔야 여전히 AC 1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불완전함까지 포함해서 1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리메이크는 매력적이지 않다"
데스몬드 삭제 우려까지 제기
특히 이 반대파는 현재 스토리라인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현대 파트 얘기는 시작하지도 말자. 리메이크에서 데스몬드를 아예 빼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이는 유비소프트가 최근작들에서 보여준 현대 파트 축소 경향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초기 3부작의 핵심이었던 데스몬드 마일스와 현대 파트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팬들의 불안감이 드러난 셈이다.
리마스터 vs 리메이크, 선택의 기로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팬들은 단순한 리마스터보다는 전면적인 리메이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출시된 1편이 18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는 그래픽과 게임플레이 모두 현저히 뒤떨어진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하지만 "좋은 리메이크"를 만들어달라는 당부 섞인 댓글(41개 추천)이나, 심지어 "나쁜 리메이크가 필요하다 /s"라는 농담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팬들이 유비소프트의 리메이크 능력에 대해 얼마나 회의적인지 알 수 있다.
어쌔신 크리드의 뿌리를 어떻게 보존할까
결국 이번 토론의 핵심은 단순한 리메이크 찬반을 넘어서, 어쌔신 크리드라는 프랜차이즈의 정체성을 어떻게 보존하느냐의 문제다. 원작의 단순함과 반복성까지도 그 게임만의 매력으로 보는 시각과, 현대적 기준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맞부딪힌 것이다.
특히 알타이르라는 캐릭터와 중동 배경, 그리고 데스몬드로 이어지는 현대 스토리라인까지 - 시리즈의 뿌리가 되는 요소들을 과연 유비소프트가 제대로 살려낼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과연 어쌔신 크리드 1편은 리메이크의 영광을 누리게 될까, 아니면 추억 속에 그대로 남겨두는 게 나을까. 팬들의 뜨거운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