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정받은 '아캄 오리진스'의 혁신, 나이트보다 앞서간 요소들
재평가 받는 아캄 오리진스의 혁신
12월 22일, 레딧 아캄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토론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아캄 오리진스가 아캄 나이트보다 더 잘한 부분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그동안 저평가받았던 오리진스의 혁신적 요소들을 재조명했다. 해당 게시물은 361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탐정 모드의 혁신적 진화
게시글 작성자는 오리진스의 탐정 시퀀스를 가장 큰 혁신으로 꼽았다. "오리진스는 플레이어가 범죄 현장의 단서들을 직접 연결하며 진짜 배트맨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며, "나이트에서는 이런 시퀀스가 단 한 번밖에 없어서 정말 실망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부분에 대해 커뮤니티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많은 유저들이 오리진스의 탐정 모드가 단순한 스캐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추리 게임플레이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진짜 배트케이브의 매력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웨인 저택 지하의 진짜 배트케이브에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도 눈길을 끈다. 작성자는 "알프레드와 대화하고, 챌린지 모드에 접근하며, 메인 메뉴로 나가지 않고도 스킨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샀다.
이는 게임의 몰입감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인 요소로, 많은 팬들이 이후 작품에서도 이런 기능을 기대했지만 실현되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다.
살아있는 고담시를 만든 '진행 중인 범죄' 시스템
가장 혁신적인 요소로 평가받는 것은 '진행 중인 범죄(Crimes in Progress)' 시스템이다. "이 기능 덕분에 고담이 배트맨이 적극적으로 지켜야 할 진짜 도시처럼 느껴졌다"며, "은행 강도, 무기 거래, 구역 전쟁, 강도 사건 등을 GCPD 무전으로 알려주고 직접 개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이트에서는 "폭동 알림만 받을 수 있고, 대부분의 깡패들이 배트맨만 나타나면 도망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무술가 적의 전투 혁신
"무술가 적들이 정말 좋았다. 배트맨보다 뛰어난 전투 실력을 가진 적이 나타나 카운터를 걸고, 그 카운터를 다시 카운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프리플로우 전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주목할 만하다.
아쉬웠던 멀티플레이어의 가능성
작성자는 오리진스의 멀티플레이어도 재평가했다. "갱단 전쟁 한가운데서 배트맨과 로빈이 은밀하게 플레이해야 하는 아이디어가 정말 재밌었다"며, "나이트에서 더 큰 배트 패밀리와 민병대를 활용해 발전시킬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한 유저는 59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 "멀티플레이어가 환상적이었다. 긴박한 접전이 많았고, 1인칭 모드에서 위아래를 계속 살펴야 하는 긴장감이 정말 재밌었다. 한 게임에서만 나온 게 아쉽다"며 동감을 표했다.
최고의 캐릭터 아크
22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더 깊은 분석을 제공했다. "오리진스에서 브루스의 캐릭터 아크가 최고다. 게임 내내 알프레드를 포함한 모든 도움을 거부하며 혼자서 고담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코퍼헤드, 베인, 파이어플라이와의 위험한 경험들과 베인이 집에 침입해 아버지 같은 존재를 죽이는 사건을 겪으며 동료들이 약점이 아닌 힘이라는 걸 깨닫는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유저는 57개 추천을 받으며 "개인적인 스토리를 더 좋아한다. 도시 전체의 위협보다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고, 그래서 오리진스와 섀도우가 시리즈 최고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시리즈 재평가의 시작
이번 토론은 그동안 '버그 많은 외전작'으로 치부됐던 아캄 오리진스가 실제로는 시리즈에 여러 혁신을 가져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나이트에서 제거되거나 간소화된 요소들이 오히려 오리진스에서는 더 완성도 높게 구현됐다는 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팬들은 앞으로 나올 아캄 시리즈 후속작에서 오리진스의 이런 혁신적 요소들이 다시 도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12년이 지난 지금, 아캄 오리진스는 비로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출처: Reddit - Arkham Origins did some things better than Arkham 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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