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인 시즌2 논란 속에서도 팬들이 찾아낸 '숨은 명작' 요소들

아케인 시즌2 논란 속에서도 팬들이 찾아낸 '숨은 명작' 요소들

부정적 여론에 지친 팬들이 직접 나서

9월 19일, 아케인 시즌2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계속되자 한 팬이 레딧에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부정적인 얘기는 이제 지겹다. 시즌2가 시즌1보다 잘한 것들을 말해달라"는 게시물이 2,900개가 넘는 추천과 500개에 가까운 댓글을 모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팬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니, 시즌2만의 독특한 매력과 발전된 요소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신지드의 완벽한 연기, 압도적 호평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신지드 관련 장면들이었다. "신지드가 나오는 모든 장면이 10점 만점"이라는 댓글이 2,6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다.

특히 워릭에 대한 신지드의 독백이 팬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꼽혔다:

"그는 괴물이 아니다. 한때는 인간이었고, 그것도 존경받는 인간이었다. 짐승의 내장 속에서 영원히 길을 잃은 남자. 오직 피 냄새에만 이끌릴 뿐."

흥미롭게도 한 팬은 "자세히 들어보면 신지드가 워릭을 묘사하는 건지, 자기 자신을 묘사하는 건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중의적 표현이 시즌2의 매력 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

뮤직 비디오 같은 액션 시퀀스, 시각적 완성도 극대화

시각적 요소에서는 압도적인 발전을 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음악 장면들에서 비주얼이 11단계로 업그레이드됐다"는 댓글이 2,0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팬들은 특히 캐릭터들의 미세한 표정과 몸짓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애니메이션 기술에 감탄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미세 표정까지 갖고 있다니!"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워릭의 감옥 탈출 장면, 시즌 최고의 액션

액션 시퀀스에서는 워릭의 감옥 폭동 장면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메탈 음악과 잔혹한 액션이 어우러진 워릭의 감옥 탈출 장면이 전체 시리즈 중 최고"라는 댓글이 1,300개 넘는 추천을 기록했다.

시즌2 초반의 호러 분위기도 호평받았다. "포티셰 스튜디오가 호러 시리즈를 만들면 정말 대박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케이틀린의 패션과 캐릭터 발전

케이틈린의 변화도 큰 찬사를 받았다. 패션 센스는 물론이고, 캐릭터의 깊이가 한층 더해졌다는 평가다. "시즌1에서는 좀 평면적이었던 케이틀린이 시즌2에서 훨씬 흥미로운 캐릭터가 됐다"는 의견이 200개 넘는 추천을 받았다.

작가들이 안전한 길을 택하지 않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완벽한 여자친구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어둡고 복잡한 스토리를 택한 것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운드트랙의 진화, 'Remember Me'와 'HellFire'

음악 부문에서도 시즌2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특히 'Remember Me'와 'HellFire'가 최고의 곡으로 꼽혔다.

다만 'Remember Me'의 경우 가수 D4vd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된 팬들도 있었다. 아티스트와 작품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이-케이틀린 커플의 완전한 구현

LGBTQ+ 관련 묘사에서도 큰 진전을 보였다. "시즌1에서는 여전히 암시 수준이었지만, 시즌2에서는 실제 커플로서 신체적 친밀감까지 품격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침실 장면의 연출 방식이 "남성의 시선이 아닌, 진정한 레즈비언의 관점에서 제작됐다"는 분석이 주목받았다. 실제로 레즈비언 작가가 해당 장면 작업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에코의 캐릭터 완성도와 예상치 못한 결말

에코가 "신에게 시계를 던져서 우주를 구하는" 장면이나, 예상을 뒤엎는 결말 구성도 호평받았다. "진크스가 감옥에 들어가거나 바이가 진크스를 죽이는 뻔한 결말 대신 훨씬 복합적인 스토리를 선보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전한 논란, 하지만 확실한 지지층

물론 페이싱 문제나 캐릭터 발전의 급작스러움에 대한 지적도 여전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성급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럼에도 "시즌2가 더 좋다"고 답한 팬들이 상당수 있었다. "다운보트 받을 각오로 말하는데, 시즌2가 시리즈 최고의 순간들을 보여줬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아케인 시즌2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팬들이 직접 찾아낸 이런 숨은 매력들을 보면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팬들 스스로가 "부정적인 얘기는 이제 그만"이라며 긍정적인 요소들을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Reddit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