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화제작 아케인 시즌2도 완벽하지 않았다? 팬들이 지적한 아쉬운 점들

라이엇의 야심작, 그러나 완벽하지 않은 시즌2
7월 21일 레딧 아케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물이 있다. 바로 라이엇 게임즈와 포르티쉐가 아케인 시즌2에서 모든 한계를 뛰어넘으려 했다는 내용이다. 1,870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관심을 끈 이 게시물에는 31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그 안에서 팬들의 솔직한 반응을 엿볼 수 있다.
아케인 시즌2는 분명 시각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놀라운 성취를 보여줬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을 보면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크스의 심리 변화, 왜 이해하기 어려웠을까?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추천 133개)은 감옥에서의 진크스 심리 변화가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었다. 한 팬은 "진크스가 Vi의 입장을 이해했다는 감을 첫 번째 시청에서도, 두 번째 시청에서도 전혀 받을 수 없었다"며 "그냥 자신이 항상 모든 걸 망친다며 괴로워하는 것처럼만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이 팬은 구체적인 해결책도 제시했다. "Vi가 밴더를 구하러 가는 임무에서 진크스를 제외시켰던 일과 '널 잃을 수 없어'라는 대사의 플래시백을 보여줬다면 제작진이 전달하려던 메시지가 훨씬 잘 전달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다른 팬(추천 53개)도 "그들이 의도했던 바가 그랬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그렇게 나오지 않았다"며 "왜 진크스가 '언니 역할을 할 기회'가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그녀는 원래 동생이었는데…?"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샤의 죽음이 주는 교훈, 충분히 전달됐을까?
한 팬(추천 82개)은 더 깊이 있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 팬에 따르면 진크스는 수년간 Vi가 왜 자신을 뒤에 남겨두고 밴더를 구하러 갔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시즌2 5화에서 "지난번 밴더가 우리 도움이 필요했을 때 우리끼리만 갔고, 그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는 대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진크스는 여전히 Vi가 자신을 데려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Vi가 자신을 안전한 집에 두고 간 것이 올바른 판단이었다는 걸, 아무리 괴로웠을지라도 말이다. 그녀는 타인의 안전을 책임져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팬은 진크스가 이샤를 데리고 늑대인간 아버지를 찾으러 간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동생을 배제하고 안전하게 지키는 것보다는 함께 데리고 가서 소외감을 주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샤는 그 에피소드에서 죽을 뻔했고, 바로 다음 에피소드에서 실제로 죽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있다. "제작진은 이샤의 죽음을 통해 진크스가 마침내 Vi가 그날 밤 자신을 뒤에 남겨둔 이유를 이해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게 전혀 잘 표현되지 않았다. 진크스가 그런 연결고리를 깨달았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
오프 스크린 캐릭터 개발의 한계
많은 팬들이 지적한 또 다른 문제는 중요한 캐릭터 개발이 화면 밖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한 팬(추천 87개)은 "와, 이걸 실제 쇼에서 보고 싶었는데, 이샤도 진짜 캐릭터로 만들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화면 밖에서 일어나는 캐릭터 발전을 상상해야 하는 대신 말이다. 쇼에 넣을 시간이 없으니까 수억 번째 몽타주를 넣어야 했으니까"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다른 팬(추천 33개)도 "제작진들이 '우리가 그들의 관계를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했으니 춤추는 플래시백이라도 넣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뻔히 보였다"며 "실코가 죽어가며 진크스와 함께 노는 플래시백을 넣었다면 우리가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라고 반문했다.
Vi 캐릭터의 실종
특히 Vi 캐릭터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한 팬(추천 61개)은 간단명료하게 "그들이 'Vi' 부분은 통째로 잊어버린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팬(추천 26개)은 "'Vi가 가라앉고 진크스가 떠오르는' 걸 보고 싶었다고 하는데, 왜 쇼를 '평행선 이야기'처럼 다루고 있나? 그 지점에 어떻게 도달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거기에 도달했는지 화면 밖에서만 봐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한 팬(추천 23개)은 더 직설적으로 "제작진들이 쇼의 결말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 결말에 어떻게 도달할지 쓰는 걸 깜빡했다"고 비판했다.
완벽했던 시즌1의 그림자
일부 팬들은 시즌1과 비교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팬(추천 28개)은 "시즌1은 이미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들의 본질을 가져와서 꼭 필요한 깊이와 매력적인 스토리를 완벽하게 부여했었다. 특히 가까운 형제자매/친구로 시작해서 악역과 영웅이 되는 비극적인 기원 이야기는 최고의 서사 기법 중 하나인데, 왜 굳이 뒤집으려 했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여전히 사랑받는 작품, 하지만…
물론 아케인 시즌2가 나쁜 작품이라는 건 아니다. 시각적 퀀터리와 음악, 액션 시퀀스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화려함 속에서 놓친 스토리텔링의 핵심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캐릭터들 간의 감정적 연결고리와 심리 변화 과정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점, 그리고 중요한 발전이 화면 밖에서 일어나도록 한 점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라이엇과 포르티쉐가 모든 경계를 뛰어넘으려 했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때로는 기본기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걸 아케인 시즌2는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원문: https://reddit.com/r/arcane/comments/1m5h2qh/riot_games_and_fortiche_push_every_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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