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인 팬들 "롤 게임은 빼고 애니메이션만 봤으면 좋겠다" 발칵

아케인 팬들 "롤 게임은 빼고 애니메이션만 봤으면 좋겠다" 발칵

롤 게임 vs 아케인 애니메이션, 팬들 반응 극과 극

지난 9월 16일, 레딧 아케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장의 밈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은 이 게시물은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과 '아케인' 애니메이션에 대한 팬들의 상반된 반응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밈에는 두 개의 패널이 그려져 있다. 위쪽에는 무표정한 캐릭터와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텍스트가, 아래쪽에는 밝고 활기찬 캐릭터와 함께 '아케인… 게임플레이 없는 리그 오브 레전드 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욕설 폭탄 없는 아케인이 최고"

댓글창에서는 아케인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아케인에서는 누군가가 한 번에 20개의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며 게임의 독성 문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아케인이 리그 오브 레전드와 연관된 작품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정말 놀랐다. '이게 정말 좋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계속 감탄하게 됐다"며 선입견을 뒤집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딜레마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이런 반응이 라이엇 게임즈에게는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게 바로 라이엇이 더 이상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않을 이유일 수도 있다. 게임이 있기 때문에 아케인이 존재할 수 있는 건데, '팬'들은 사람들에게 게임은 하지 말라고 열심히 말하고 다닌다"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꼬집었다.

이는 실제로 게임 업계에서 종종 벌어지는 현상이다. 원작 게임과 파생 콘텐츠 간의 괴리가 클 때, 팬들이 오히려 원작을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롤처럼 경쟁이 치열하고 독성 문화가 만연한 게임의 경우 더욱 그렇다.

아케인의 성공이 가져다준 고민

아케인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아케인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에 빠져들었고, 이는 라이엇에게는 분명한 성과였다.

하지만 정작 팬들은 "게임은 빼고 애니메이션만 만들어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라이엇 입장에서는 복잡한 심경일 것으로 보인다. 게임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있어야 이런 고품질 애니메이션 제작도 가능한데, 정작 팬들은 게임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게임과 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관계

이번 논의는 단순한 밈을 넘어서 게임 업계의 미래 전략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게임 자체의 재미와 별개로, 세계관과 캐릭터의 매력을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가 독립적인 가치를 갖게 된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 역시 이런 변화를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아케인 이후에도 다양한 미디어 프로젝트를 예고하며, 게임 너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팬들의 이런 반응이 앞으로 게임 업계의 콘텐츠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볼 일이다.

관련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ArcaneAnimatedSeries/comments/1ni8kcb/hmm_not_re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