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게임 콘솔 시장에 뛰어든다면? 유저들이 그린 야심�찬 청사진

애플 실리콘의 숨겨진 잠재력
지난 8월 10일, 맥 게이밍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토론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애플이 어떻게 게임 콘솔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이 586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이 유저는 사이버펑크 2077의 네이티브 포트를 경험한 후 "애플 실리콘 맥이 정말 강력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맥은 더 이상 마인크래프트나 돌리는 게임 머신이 아니라, 다른 플랫폼처럼 AAA 게임을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TV 울트라? 현실적인 콘솔 전략
이 유저가 제안한 첫 번째 아이디어는 게임 콘솔이었다. 그는 "애플TV 울트라(맥 스튜디오 성능)를 800달러에, 애플TV 프로(맥 미니 성능)를 500달러에 출시하고, tvOS를 사용해 일반 맥으로 쓰지 못하게 막으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댓글러는 "M4나 M4 프로로도 충분히 많은 걸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번 구입하면 TV, 폰, 아이패드, 맥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진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117개의 추천을 받은 이 댓글에는 "이게 진짜 셀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답글이 37개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게임 부족 문제, 어떻게 해결할까?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지적됐다. 99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애플이 콘솔을 만들어도 PS, 엑스박스와 경쟁해야 한다. 애플은 앱스토어와 연동할 텐데, 앱스토어 게임들은 비싸고 세일도 거의 안 한다. 반면 PS나 엑스박스는 디스크로 싸게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글 작성자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맥 게이밍의 가장 큰 문제는 게임 부족"이라며 "애플이 개발자들과 대화해서 포팅을 유도하거나, 아니면 애플TV+처럼 자체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애플TV+의 F1이나 세버런스 같은 작품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애플도 훌륭한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을 화면으로 쓰는 휴대용 콘솔?
가장 독특한 아이디어는 휴대용 콘솔이었다. 작성자는 "애플TV 미니라는 화면 없는 휴대용 콘솔을 만들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화면으로 쓰되, 게임은 콘솔 칩에서 돌리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면 아이폰이 200도까지 달아올라서 5분 만에 죽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직 게임패드의 딜레마
컨트롤러 디자인에 대해서는 작성자도 고민이 많았다. "애플 '느낌'이 나는 게임패드를 디자인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매직 마우스와 애플TV 리모컨을 합친 것 같은 모양이 될 텐데, 편할 것 같지는 않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팬픽이냐, 현실적 제안이냐
이 게시물에 가장 많은 추천(938개)을 받은 댓글은 "흥미롭긴 한데, 소비자 팬픽션은 처음 본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33개의 추천을 받은 다른 댓글은 "애플은 할 수 있다. 그냥 관심이 없을 뿐이다. 애플TV도 잠재력은 있었는데 그들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이 게임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 댓글러가 "애플이 하드웨어 마진이 낮은 침체 시장에 뛰어들 걸 좋아한다는 거 모르나?"라고 비꼰 것처럼,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 토론은 애플 실리콘의 게이밍 잠재력과 맥 생태계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조명했다. 과연 애플이 언젠가 이런 야심찬 계획을 실행에 옮길 날이 올까? 적어도 맥 게이머들의 상상력만큼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_원문: https://reddit.com/r/macgaming/comments/1mmsosx/howapplecouldenterthegameconsole_marke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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