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전설 앨런 아이버슨, 자존심 때문에 커리어가 일찍 끝났다?

NBA 전설 앨런 아이버슨, 자존심 때문에 커리어가 일찍 끝났다?

34세에 NBA를 떠난 전설의 뒷이야기

2008시즌 평균 26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던 앨런 아이버슨. 하지만 그 이후 단 85경기만 더 뛰고 34세의 나이에 NBA를 떠나야 했다. 과연 무엇이 이 전설적인 선수의 커리어를 조기 종료시켰을까?

지난 9월 24일, NBA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버슨의 갑작스러운 은퇴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바로 '자존심 때문'이라는 의견과 '리그의 암묵적 배척'이라는 주장이다.

득점머신의 한계, 역할 변화 거부

한 팬은 "득점에만 특화된 스타들이 다른 무기 없이 역할을 바꾸기는 정말 어렵다"며 아이버슨의 상황을 분석했다. "수비력이나 체격적 우위, 외곽슛 같은 다른 장점이 없으면 팀의 중심에서 벗어났을 때 6번맨 역할 말고는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버슨은 커리어 내내 공격의 중심축 역할에만 익숙했다. 평균 20득점 이상을 14시즌 연속 기록할 정도로 득점에 특화된 선수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자존심이 문제였다" vs "동료들의 텃세"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은 아이버슨의 자존심을 지적했다. "그는 항상 팀의 에이스여야 했다. 카멜로 앤써니와 함께했던 덴버 너게츠 시절처럼 자신보다 뛰어나거나 동급인 선수가 있을 때만 예외였다"며 "빈스 카터처럼 팀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았다면 오랫동안 뛸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시절의 일화를 언급하며 "립 해밀턴을 비롯한 피스톤즈 선수들의 자존심이 아이버슨을 망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밀턴이 중심이 된 선수들이 채온시 빌럽스의 대체자로 온 아이버슨을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코트에서 아예 패스도 주지 않고 하이파이브조차 외면했다"는 것이다.

시대가 요구한 변화, 받아들이지 못한 스타

또 다른 팬은 "아이버슨의 게임 스타일 자체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볼륨슈터 역할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역할선수가 되려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득점 외에 다른 장점이 있어야 하는데, 아이버슨은 그런 쪽으로 게임을 발전시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00년대 후반 NBA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팀 농구와 효율성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스타 플레이어들도 상황에 맞는 역할 변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아이버슨은 이런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지 못했다.

여전히 아쉬운 전설의 마지막

한 팬의 표현대로 "아이버슨은 우승을 노리는 팀의 벤치에서 엄청난 활약을 할 수 있었지만, 카멜로처럼 그런 역할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결국 2008시즌 이후 아이버슨의 급속한 몰락은 개인의 자존심, 동료들의 텃세, 변화하는 리그 트렌드에 대한 부적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NBA 역사상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선수 중 하나였지만, 그 카리스마가 오히려 커리어의 마지막을 앞당긴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원문: https://reddit.com/r/NBATalk/comments/1npaapy/after_the_2008_season_where_ai_averaged_26_ppg_7/